「바늘귀를 통과한 여자」김다연 시인 펴내
‘미치지 않고서는 될 수 없고 볼 수 없는, 그래서 더 깊이 파먹히기 위해 아주 미쳐버려야 했다. 미친 듯이 곤두박질치며 독자의 바다로 흘러가는 내 시들….’
김다연 시인(44)이 「바늘귀를 통과한 여자」(시선사)를 펴냈다. 2002년에 내놓았던 첫 시집이 적절하게 다듬어진 것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한국적 정서를 지니고 있는 보통 아줌마들의 거칠면서도 투박한 목소리다.
“첫 시집에서는 시어를 아름답게 다듬으려고 애썼어요. 이번에는 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라도의 거친 어투들도 과감하게 사용했지요.”
거침없는 그의 목소리는 여성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몸에 대한 탐색과 욕망의 분출로 흘러가는 대부분의 여성시와 달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평범한 여성들과 그들의 생활에 좀더 밀착한 표현들. 호방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안고있다.
“한때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어요. 봄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세월 속에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죽음이나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난관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살을 맞대고 견뎌온 삶에 대해 애정과 고충을 털어놓는다. 타인의 상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상처를 깊이 껴안기도 한다.
본래 가톨릭 신자인 김씨는 불교의 이미지를 시 속으로 들여왔다. 깨달음을 향한 불교와 한국인의 정서가 가깝고, 시 역시 구도의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산맥’ 시평과 시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는 익산 출생으로 올해 「시선」 특별발굴 형식으로 정식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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