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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황량함 외로움...

「꽃은 바람을 탓하지...」강민숙 시인 펴내

부안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강민숙 시인(43)이 10년의 침묵을 깨고 세번째 시집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문학수첩)를 펴냈다.

 

1994년 발표한 강시인의 첫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는 30만부 이상 팔려 나가면서 문단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집은 두 번째 시집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에 이어 10년만에 독자 앞으로 나선 것.

 

강 시인은 이번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에서 도시에 살고 있는 소시민의 애환을 시종 노래하고 있다. 도시인들이 자신의 삶과 전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보편적 황량함과 어두움, 외로움 등의 이미지가 절절히 녹아 있다가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작품 ‘비키니 아가씨’ ‘월식’ 등에 나타나는 ‘한겨울 가판대 위에서 발가벗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네킹과 개짖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겨울밤에 떠 있는 달’은 시인의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 시인은 또 ‘업보’ ‘내 피는 따뜻하다’ 등에서 처럼 자신의 불운이나 개인사를 구체화하여 시적 호소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남편과 사별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시인 자신, 아버지 없는 아들의 졸업식 장면 등은 현실에 밀착되어 시적 감도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신경림 시인은 “강 시인은 독자가 긴장이나 특별한 노력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 그리고 일상적인 데서 소재를 취한 경쾌하고 재미있는 시를 표방하고 있다”며 “천박하지 않은 시적 대중성과 건강한 삶의 자세를 견지한 강 시인의 시는 우리 시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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