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한 권의 책을 탈고한 다음 어떤 느낌이 들까. 펜을 잡고 자신도 모르게 단숨에 써 내려가 글을 마칠 즈음엔 으레 자신의 필력이 ‘그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 덕분에 가능했노라’고 여긴다. 이 시대의 대표 작가라 할 수 있는 최인호,김훈,이문열 씨도 책을 탈고한 후 이같은 서늘한 느낌을 갖는다고.
고화질(HD) 방송채널인 스카이HD의 ‘이금희의 人terview(인터뷰)’(매주 금·오후 9시30분)가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세 작가,최인호와 김훈 이문열씨를 차례대로 만나 그들의 문학과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을 인터뷰한 이금희씨는 “세 분 각자 자신의 글처럼 개성이 강했지만 대작가의 위치에서도 모두 성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집필실을 찾아가 60분간 진행한 이들의 인터뷰는 문학이 주된 이야깃거리. 거기에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가 덤으로 얹어져 평소엔 접할 수 없었던 이들의 진면목이 엿보인다.
5일에는 최인호씨가 찾아간다.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최연소 신춘문예 당선작가 등 한국문단에서 이색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그. 최 작가는 “쉬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불안하고 공포마저 느껴지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또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이 자신을 찾아와 혈서를 쓴 일도 공개한다.
12일에는 2000년대 들어 동인문학상(2001),이상문학상(2004)을 잇따라 수상해 주목받은 작가 김훈 편이 방송된다. 신문기자 출신답게 그의 인터뷰에는 특유의 비판정신이 엿보인다. 스무 번 넘게 사직서를 내면서 종내엔 쓰기도 귀찮아 ‘안녕’이란 두 글자만 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작가 이문열 편이 마지막으로 19일 전파를 탄다. 그동안 숱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느낀 소회와 정치활동에 대한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을 했었지만 이번 생에서 정치와 나는 인연이 없다”면서 “하지만 다음 생에는 한번 해보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들의 릴레이 인터뷰는 스카이라이프 채널 300번에서 볼 수 있으며,각각 방송된 주 일요일 오후 8시에 채널 210번에서 재방송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