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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사람과 풍경] 북한선수 강한 정신력

전북의 축구스타 노상래씨

고정운의 뒤를 이어 90년대 전북이 낳은 또 한명의 축구스타가 노상래(34)다. 화려했던 프로 선수생활을 접고 그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소재 김희태 포천축구센터 수석코치직을 맡아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군산 구암초-군산제일중·고 출신의 노 코치는 고교때 주니어 대표와 군산제일고의 대통령배 4강 진출에 활약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대학(숭실대)에서 서서히 두각을 보인 그의 진가는 95년 입단한 전남 드래곤즈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입단 첫해 16골 6어시스트의 화려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득점상, 신인상, 베스트 11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프로 10년간 총 246게임에 나서 76골 40도움을 기록, 역대 프로통산 다섯번째 '40-40클럽'의 주인공도 됐다. 93년부터 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노 수석코치는 A매치 27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그런 노 코치도 93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북한전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팀은 월드컵팀이 꾸려져 2진급으로 구성됐다. 다른 종목과 함께 열린 종합대회여서 언론의 주목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노코치를 포함, 이운재 유상철 윤정환 등 뒷날 한국축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였다.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북한전에서 한국은 1대 1무승부를 기록, 이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노 코치는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골과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운 경기로 기억했다. 양팀 선수 모두 중압감 때문에 경직된 경기를 펼쳤으나 시합이 끝난 뒤 서로 어깨를 걸며 한 핏줄임을 확인했다. 북한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선수들의 톡톡 튀는 억양이 인상적이었다고 노 코치는 기억했다.

 

그는 뜻깊은 경기의 전주 개최에 도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승패도 중요하지만 똑같이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포천축구센터에서 일동종고 축구부를 맡고 있는 노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 걸음이라 어려움도 많지만, 선수때와 마찬가지로 한걸음씩 나아갈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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