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연극 ‘안중근과 이등박문’에 도내 출신 연극인들이 참여, 무더위도 잊은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이 8.15광복 60주년과 경의선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에 중견 배우 박근형(65·정읍)씨가 모처럼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출도 김제 출신 연극인 조명남씨(63·김제)가 맡았다.
이 작품은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대작. 박근형, 양택조씨를 비롯 민욱, 이춘식, 최길호씨 등 국내 정상급 중견 원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을 모아온 이 작품에서 특히 아들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중견배우 양택조씨(고종황제 역)가 투혼을 발휘, 화제가 되어왔다.
이 무대에서 박근형씨의 역은 이등박문. 특유의 카리스마 연기를 통해 고종황제를 협박하고, 조선 침략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침략자 이등박문 역을 현실감있게 연기한다.
공연을 앞두고 고양시 어울림누리극장 연습장에서 만난 박씨는 “일제 침략 초기에 해당하는 헤이그 밀사 파견과 이준 열사의 할복, 을사조약, 일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북간도 등으로 떠나는 사람 등 민초들의 이야기”라며,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거사, 여순감옥에서의 사형 집행에 이르는 역사적 사실을 조명함으로써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륙침탈 역사는 최근들어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똑같은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일제의 침략사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는 연출자 조명남씨도 “광복 60주년과 안중근 서거 100주년의 메시지를 고스란이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 극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총 10회 공연하는 이 연극은 제작비만도 13억원이 투입되고 출연진도 130여명에 이르는 대작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하얼빈 역 세트에 실제 증기기관차가 설치되고, 130여명의 출연자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것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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