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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분청자 가마터 발굴

전체 길이 33.4m로 국내 최대 예상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산 80번지 일대에서 발굴된 분청자가마 요지. ([email protected])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서 15세기 중엽 조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분청자 요지가 발굴됐다.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온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주)OK가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산 80번지(화심온천 뒷편) 일원에 건설하는 대중골프장 부지에서 분청자가마 1기와 소형가마 11기, 분청자가마와 관련된 폐기물 퇴적구 등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길이가 33.4m에 이르는 분청자가마의 경우 현재까지 한국인에 의해 발굴조사된 국내 10여기의 분청자가마 중 길이가 가장 긴 것으로 판단됐다.

 

지금까지 국내 최장 가마는 1927년 조선총독부 야수건이 계룡산 일원에서 발굴한 분청자가마 5개 중 49.5m 길이의 가마로 알려졌지만, 최근 호암미술관과 공주박물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구조와 규모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돼 그 결과에 따라 화심리 가마 길이가 국내 최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은 분청자, 조선백자, 조선청자 등. 유물의 문양과 기종이 다양하며, 여러가지 명문이 음각 또는 도장으로 찍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명(官司銘) 중 관청이름 ‘내섬’(內贍)이 출토돼 화심리 가마가 공납용 자기를 생산했던 중요한 가마였다는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종문 책임연구원은 “화심리 유적은 15세기 중엽 경에 조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조선시대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 공납을 주로 했던 중요 유적으로 가마운영 시기, 가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규명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심리 유적은 완주군에서 최초로 발굴된 가마터. 부안 우동리와 고창 수동리, 고창 용산리 유적 등과 유물 양상을 비교, 앞으로 전북 지역의 도자사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학술자료로 기대되고 있다. 지도위원회는 16일 오전 10시30분 발굴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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