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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미래 한·중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

북경대학 한중서예교수작품전 참여하는 김병기 전북대교수

공산화와 문화혁명기를 거치며 제자리에 머물러온 중국 서예.

 

서예 본래의 정신을 구심력으로, 시대에 맞는 변화를 원심력으로, 보다 큰 원을 그려나가려는 중국 서예가 서예의 정통을 지키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실현해 온 한국 서예를 탐구하러 온다.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열리는 ‘북경대학 한·중서예교수작품전’. 중문과에서 서예를 수용해 온 북경대가 2003년 설립한 서법예술연구소의 교수 김개성, 왕악천, 유정성, 증래덕, 서한과 연구소 초빙교수인 한국의 서예가 권창륜, 김양동, 이돈흥, 김병기 등 한·중 양국 출신 교수 9명이 참여한다.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고 문화혁명기를 보내면서 중국 서예는 정체됐고 본래 면모를 상실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서예가 서예의 정통성을 지키고 있으며 깊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30년을 한국을 통해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연구소 초빙교수로 임명, 북경대에서 ‘조선 서예의 특징과 한국서예의 세계화에 대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역할’을 강연하기도 했던 김병기 전북대 교수(51)는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장단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양국 교수들의 작품을 통해 한·중 서예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동방문화의 정수인 서예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중국은 서예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1970년대 후반 이후 ‘서예재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예 작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서예가와 서예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오히려 한국에 젊은 서예가들이 없어 걱정될 정도입니다.”

 

김교수는 “중국의 글씨가 미끄럽고 화려한 색의 비단옷이라면, 우리 글씨는 빳빳하게 풀을 먹인 까실까실한 삼베옷”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특징이 뚜렷하게 차이나는 두 민족의 미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깔끔하면서도 잔잔한 글씨를 주로 써왔다면, 이번에는 서예가로서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곱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거칠고 생동감있는, 학문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김교수는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시 개막일인 20일 오후 3시에는 ‘서예의 미래를 전망한다’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전통과 현대 서예, 서예교육의 활성화 방안, 응용서예 등 양국 교수들의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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