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상징물...의미 충분"
이리동양척식주식회사 금고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으로 이관됐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일본 정부가 조선의 토지와 지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설치한 식민지 착취기관. 1908년 12월 28일 들어선 이리지점에서 사용됐던 이 금고는 높이 206㎝ 넓이 124㎝ 폭 91㎝로, 외부는 검은색 강철이며 내부는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금고제작회사인 (주)아사히킨코가 1920년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 도청 홍보자료실에서 오래된 필름과 사진 등을 보관하던 용도로 쓰였던 금고는 도 신청사 이전과 함께 지난 6월부터 박물관 이관이 논의됐다. 도청이 금고를 소장하게 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제작 당시 품질보증서와 1974년에 47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했다는 물품내역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희 관장은 “이와 같은 대형금고는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일제 수탈의 상징물로서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 관련 문서들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갖는 의미와 전북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역사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사박물관 측은 조만간 광복 60년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마련, 이관된 금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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