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도 그냥 그 삶의 소중한 일부로만 간직하듯이 안고만 있던 시인. 물이 흘러 흘러서 자연스럽게 넘치게 되면, 비로소 그 물이 그릇의 밖으로 나오듯이, 시를 쓰고 써서 그저 넘쳐나게 되면, 비로소 시집 한 권을 내는 시인. 그에게 시는 소중한 삶의 한 양식이었다.’
시를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많은 시인들과 달랐던 고 손석일 시인(1940∼2004). 가난하고 쓸쓸한 삶을 살다간 시인의 아내 송연희씨가 손석일 유고시집 「파도」(시선사)를 펴냈다.
충남 강경 출생으로 정읍 태인고등학교와 단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손시인은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1976년 「심상」을 통해 등단했다. 그 후 익산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꽃망울은」 「임진강」 「장미」 「도라지꽃」 등 네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한 때 승려이기도 했던 그는 사람의 마음으로 자연을 품어 시를 썼다.
이번 시집에는 103편이 묶여졌다. ‘장미’는 여러번 발표된 작품이지만, 손시인이 집에서 자주 낭송을 하며 아끼던 작품이라 다시한번 소개하게 됐다. 또한번 싣게된 ‘도라지꽃’은 송씨가 좋아하는 작품. 송씨는 “다음 번 작품집은 내가 내드리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유고시집으로 내게 돼 안타깝다”며 “그 분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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