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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시인의 '문학적 지조' 조명

석정문학회·전북문인협회·전북작가회 '2005 석정문학제'

석정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도내 3개 문학단체가 주축이 돼 개최하는 '2005석정문학제' 사람들. 왼쪽부터 소재호 정양 허소라 이연희 오하근씨. ([email protected])

1930년대 한국 시인 중 유일하게 창씨개명과 친일시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자유당과 군사정권 압제 속에서도 비판시를 써왔던 신석정(1907∼1974). 친일 문학인에 대한 재평가로 갈 곳 잃은 문학인들이 많은 요즘, 암울한 역사의 현장에서도 비켜서지 않았던 그의 문학적 지조가 더욱 돋보인다.

 

‘2005 석정문학제’가 24일과 25일 이틀간 전주 우석빌딩 7층(전북일보사 회의실)과 부안 일대에서 열린다.

 

일부 작품으로 ‘목가적 서정시인’으로 더 잘 알려진 석정을 현실을 외면하지 못했던 참여시인으로서 깊이있게 들여다 본 석정문학제. 지난해 9월 작고 30주기를 맞아 석정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허소라)를 꾸린 이후, 올해도 석정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도내 3개 문학단체가 주축이 됐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혹은 스승과 제자, 문단의 선후배로 석정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결합은 올해 더욱 특별하다. 한승헌 변호사가 기꺼이 고문을 맡았으며, 허소라 시인을 제전위원장으로 정양 오하근 이가림 양규태씨가 부위원장을, 소재호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임명진 전북작가회의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24일 오전 10시 우석빌딩 7층에서 열리는 백일장은 석정의 시 정신을 품어보는 시간.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의 시낭송과 석정의 3남 신광연씨가 유족들을 대표해 인사한다.

 

이어 김윤식 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양 시인(우석대 교수)이 문학특강 ‘신석정의 시세계 재조명’에 나서며, 공숙자 김서운 문금옥 복효근 양점숙 이소애 전선자 정군수 조미애씨가 석정의 대표시를 낭송한다.

 

25일 오전 10시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출발하는 ‘신석정 문학기행’은 시인의 문학적 고향인 청구원 일대와 동진강, 해창 시비, 수자원공사 등을 찾아간다.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과 신광연씨, 양규태 부안예총 지부장이 해설자로 동행한다. 시인의 고향 부안에서는 23일부터 29일까지 부안예술회관서 석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석정의 대표시 시화와 30∼40년대 주요 발표작품 원전, 시인의 사진, 유품 및 역대 간행 시집 등이 전시된다.

 

허소라 위원장은 “다음달에는 시인의 문학세계와 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전국 단위의 필진으로 「석정 문학」 제18집을 상재하겠다”며 “석정 탄생 100주기인 오는 2007년까지 민족문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석정문학관 건립과 문학전집 발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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