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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가방과 주머니

가방은 물건을 넣어 손에 들고 다니는 제구를 말하고, 주머니는 돈 따위를 넣기 위하여 허리에 차는 헝겊으로 된 물건을 말한다.

 

가방에는 멜가방과, 들가방, 끌가방 같은 것들이 있는데, 요즘 학생들이 많이 쓰는 배낭은 멜가방, 외국 여행을 갈 때 많이 쓰는 바퀴달린 트렁크는 끌가방이라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머니는 원래 지금처럼 옷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옷 밖에 따로 차고 다니던 물건이었다. 옷에 달린 주머니는 오랑캐로부터 건너 온 주머니라고 해서 호(胡)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했던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호주머니를 호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아마도 호낭(胡囊)이 변해서 된 말로 짐작된다.

 

두루주머니는 아가리에 잔주름을 잡고 두 줄의 끈을 좌우로 꿰어서 여닫게 된 주머니로 염낭 또는 옆에 찬다고 해서 옆차개라고도 한다. 설날 어린이들이 세뱃돈을 넣는 복주머니가 바로 두루주머니다.

 

굴피는 돈이 마른 빈 돈주머니를 가리키고, 묵주머니는 묵물을 짜는 데 쓰는 큰 주머니를 말한다.

 

쌈짓돈이 주머닛돈, 주머닛돈이 쌈짓돈이라는 쌈지는 주로 담배나 부시를 넣는 데 쓰던 주머니인데, 허리에 차는 찰쌈지와 소매나 호주머니에 넣는 쥘쌈지로 나뉜다.

 

쌈지가 작은 주머니라면 자루는 큰 주머니다. 바랑은 길 가는 중이 등에 지는 자루이고, 걸망 또는 걸낭은 망태기처럼 생긴 바랑을 가리킨다.

 

바랑은 바리를 넣는 주머니라는 뜻을 가진 발낭(鉢囊)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망태기는 가는 새끼나 노로 엮어 만든 자루인데, 두루주머니처럼 아가리에 돌려 꿴 줄로 오그렸다 벌렸다 할 수 있는 망태기를 오그랑망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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