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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이 당대의 위대한 서예가?"

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에 버젓이 소개

을사 5적 중 한명인 친일파 이완용의 글씨가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에 훌륭한 서예작품으로 버젓이 전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샌프란시스코 동양 박물관에는 이완용의 글씨가 ‘당대의 위대한 서예가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11일 외교통상부 및 산하 재단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http://www.kf.or.kr) 오른쪽 해외박물관 한국유물 소개 사이트인 “Arts of Korea(http://www.artsofkorea.org)” 에 ‘조선말기의 문신 일당(一堂) 이완용의 행서 필적’이라는 친일파 이완용의 작품이 올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이완용을 “그의 친일 행적과는 달리 글씨를 잘 써서 서예 활동도 하였고, 특히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하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재단측은 이날 박 의원의 지적 후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글씨를 삭제했다.

 

또 국제교류재단이 170만달러를 지원한 샌프란시스코 동양 박물관에도 친일파 이완용의 글씨가 전시됐으며 특히 이완용의 글씨에 대해 “당대 위대한 서예가의 작품(great calligrapher and man of letters in his time)”으로 소개돼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은 국제교류재단이 설립되던 해부터 지원을 시작한 유일한 박물관으로,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있는 몇 안 되는 박물관 중 하나다.

 

박 의원은 “한국의 위대한 서예가로 해외에 소개할 사람이 왜 이완용이어야 하는지 얼빠진 국제교류재단의 한심한 작태에 어이가 없다”며 “국제교류재단이 엄청난 돈을 지원하고도 전시작품에 대해 사전논의나 사후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사실상 직무 유기”라고 질타했다.

 

한편 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이완용의 글은 ‘慈眼視衆生 福壽海無量(자안시중생 복수해무량)’으로,이는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오는 구절 중 ‘福聚海無量(복취해무량)’을 ‘福壽海無量(복수해무량)’으로 바꾸어 쓴 것이다. 박 의원은 이 문장이 복(福) 뿐 아니라 목숨(壽)마저도 바다처럼 한량이 없다는 그의 욕심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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