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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맛&멋] 맛있는 이야기 -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철따라 나오는 해산물 비싼 음식보다 맛있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나물, 고기, 참기름을 얹어 고추장을 넣고 ‘썩썩’ 비벼먹는 비빔밥, 여러가지 어육과 채소를 색스럽게 돌려담고 장국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 신선로. 날고기를 구워 소스를 뿌려먹는 스테이크에 수십가지 양념에 고기를 재어놓았다 볶아먹는 불고기를 비할 바가 아니다.

 

“문화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해외 아티스트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포크와 나이프만으로 먹는 그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면 젓가락 쓰는 것부터 감탄하기 바쁩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에서 문화사업을 담당하고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을 지낸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50).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교류해 온 덕분에 이름난 요리들도 많이 맛봤지만, 그는 “그래도 한국 음식이 좋다”며 자신의 입맛은 전북과 ‘딱’ 맞는다고 말한다.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전북이 서해안과 가까워서 더욱 좋습니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철따라 나오는 해산물이 비싼 호텔이나 고급 일식집보다도 맛있거든요.”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탓에 대부분의 끼니를 밖에서 해결한다. 그에게 특별한 ‘외식’은 오히려 집에서 먹는 밥. 혼자 살다보니 음식 하나에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알게됐고, 어느새 ‘주부 예찬론자’가 됐다.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만두…. 하여간 김치 들어가는 것은 다 좋아해요.”

 

까다로울 것 같은 입맛은 잘 익은 김치 앞에서 무너진다. 냉장고는 비어있어도 아내가 싸준 김치만은 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에서 복분자주가 많이 나잖아요. 서울에서 열리는 모임에 일일이 참석하기 힘들 때면 택배로 복분자주를 보냅니다. 전북 고창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며 다들 좋아해요.”

 

빛깔 고운 복분자주의 달콤함은 분위기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 좋은 복분자주가 그가 생색내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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