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낙조품서 갈매기떼 붉은 눈물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라는 제목의 이 시는 얼마 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고은시인이 지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하제포구주변 군산 옥구 앞바다에서 뱃사람들이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흥겨운 앞 소리 `세노야'를 소재 삼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게다. 고은시인은 하제포구 주변마을인 지금의 군산시 미룡동인 옛 옥구군 미면(米面)에서 태어났다.
하제포구에는 현재 멸치잡이배가 없다. 새만금사업이 시작되면서 50척의 폐선들만이 소금기 머금은 갯바람을 맞으며 정박해있을 뿐이다.
그러나 해가질 무렵 하늘 나지막이 감싸도는 낙조가 또다른 볼거리다. 시인이 고향땅의 아룸다움으로 노래했던 멸치잡이배를 서해낙조가 채워주고 있는 셈.
주변바다를 온통 시뻘건 물감으로 물들이는 하제낙조는 서해안에서도 최고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더구나 요즘같은 초겨울이면 쌀쌀한 바닷기운이 겹치면서 묘한운치를 건네준다.
여기에 유유자적 하늘을 나는 갈매기떼 하제낙조의 품격을 더해준다. 수만여마리씩 떼지어다니는 도요새무리까지 낙조중심에 걸터앉으면 한폭의 그림이고 수채화다.
하제포구에서는 또, 수평성끝에 걸려있는 고군산열도의 정수리를 보는것도 장관이다. 날만 좋으면 하제포구 끝에서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까지 어렵지않게 관망할수 있다.
지금 하제포구에는 고은시인을 흔들었던 멸치잡이배는 사라졌다. 하지만 서해바다를 벌겋게 달궈놓는 서내낙조가 또하나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은 손짓하고 있다.
먹거리 - 자연산 꽃게무침, 잊을 수 없는 맛
하제포구의 묘미중 빼놓을수 없는것은 갓 잡아올린 어폐류를 맛보는 재미다. 예전만 못하지만 피조개에서 백합, 꽃게, 대하, 노랑조개 등을 보다싼 가격에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포구초입에 들어서면 'OO수산' 등 각종 수산물 도매가게와 횟집이 반긴다. 자연산을 판매하는 수산물가계의 경우 요즘제철인 대하가 1kg에 2만원정도. 또 백합은 kg당 4000원에서 5000원선이며, 꽃게는 kg당 2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도시지역 수산물 도매센터보다 조금 싼가격이지만 일단 자연산을 마음놓고 먹을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더욱 풍성한 횟감을 즐기고 싶다면 각종횟집을 찾아가면된다. 대여섯개정도 자리잡은 이곳 횟집에서는 자연산 광어나 우럭을 kg당 6-7만원이면 먹을수 있다. 일명 '스끼다시'가 소라나 생합 등 해산물이라는 것도 하제포구 횟집만의 특징이다. 특히 하제포구의 먹거리로 꽃게무침을 빼놓을수 없다. 산 꽃게를 조각낸뒤 고추장과 고춧가루, 미나리, 파나 양파 등 가진양념에 버무린 꽃게무침은 한접시가 7만원(2마리정도)으로 다소 비싸지만 한번 맛본 사람들을 그 맛을 잊지 못할 정도다. 여기에서 부족한 사람이라면 자동차로 20분정도 달려 금강동 회집단지로 가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각종 생선을 보다 풍성하게 먹을수 있다. 이곳에는 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형횟집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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