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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들의 연륜과 청소년들의 개성이 만났다

'2005 아트전' '청소년 미술전' 12일까지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친구여! 내 마음 속에 무엇이 돋아나 이처럼 촌음 맞춰 심장 뛰는가? 오! 내 영혼은 음지에 피는 곰팡이가 싫어서,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비석에 붙어 피는 이끼처럼 세월만 먹고 사는 주름살이 싫어서, 그나마 심장이 이처럼 뛰는가 보우.’

 

지금이 행복한 것은 지나간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갈래머리 시절, 미술로 맺어진 인연이 어른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5 아트전’. 1년에 한번씩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모아 전시하며 그간 아껴둔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다.

 

1961년 ‘이리시 남녀중고교학생미술연구회’로 창립된 아트회는 하철경 엄택수 이동근 소훈 김문철 등 한국화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작가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1982년까지 해마다 미술전시회를 열어오다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1996년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회원들이 주축이 돼 학창시절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익산에 연고가 있는 회원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으로 아트회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2005 아트전’과 함께 ‘청소년 미술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청소년 미술전’은 아트회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후배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값진 꿈을 품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자리다. 만경여고, 여산고, 원광고, 원광예술정보고, 이리여고, 이일여고, 전북기계공고, 전북제일고, 진경여고, 한별고, 함열여고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익산청소년미술동아리’에게 3년 전부터 전시회장의 한 켠을 내주기 시작했다.

 

세월의 연륜이 예술의 깊이로 나타나는 선배들의 작품과 정답은 아니지만 개성이 살아있는 후배들의 작품 120여점이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엄택수 회장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회원 모두가 하나가 됐다”며 “익산을 대표하는 순수민간문화예술단체로서 아트회가 청소년들이 미래의 익산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익산의 땅과 바람으로 자라난, 그리고 자라고 있는 이들. 이들의 움직임은 척박한 지역 문화에 새로운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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