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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정순량 '백양촌 문학상' 영예

제17회 시상식·신근 선생 묘비 제막식 13일 경기도

시조시인 정순량 ([email protected])

‘그 시혼은 이 나라 현대시사 위에, 자유와 평화 위에, 진리와 사랑 위에, 현대선비정신 위에 불꽃처럼 훨훨 타 오르리다. 또 영원히 활활 타 오르리라.’ (백양촌 신근 선생 묘비 비문 中)

 

‘백양촌 신근 선생 묘비 제막식’과 ‘제17회 백양촌 문학상 시상식’이 13일 낮 12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팔당 천주교공원묘원에서 열린다.

 

부안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수학한 뒤 전주고와 전주성심여고 교사를 지낸 백양촌 선생은 전북예총 지부장을 역임하고 신석정 김해강 등과 함께 전북 지역 현대문학을 개척하는데 힘썼다. 백양촌 선생의 업적을 기린 묘비 비문은 제자 김해성 시인이 글을 짓고 서예가 이성기씨가 글씨를 썼다.

 

1989년 자신의 아호인 ‘백양촌’(白楊村)을 따 제정한 문학상은 올해로 17회째. 한성수 시인(67·전북문협 시분과위원장)의 시집 「웃음의 강」과 정순량 시조시인(64·우석대 교수)의 「해 오름 그 빛살처럼」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제1부 묘비 제막식과 제2부 문학상 시상식으로 진행되며, 묘비문과 시비문시 낭송, 백양촌 선생의 장남 신건 전 국정원장의 유족 대표 인사, 문학상 수상자 답사 등이 마련됐다.

 

「웃음의 강」한성수 "고뇌 극복하는 삶, 시에 담을터"

 

“좋은 상을 받았으니 작품세계에도 변화가 있어야겠지요. 지금까지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을 시로 담아냈다면 앞으로는 고도의 상징과 비유를 넣어 쓰고 싶어요.”

 

세번째 시집 「웃음의 강」으로 ‘제17회 백양촌 문학상’을 수상한 한성수 시인. 그는 “생명파에 가까운 시”라며 “인생의 고뇌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상향을 찾아나가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 출생으로 연세대와 우석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예술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갈숲문학」 동인회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 중 네번째 시집 「물음표와 열쇠의 이미지」를 펴낼 예정이다.

 

「해 오름 그 빛살처럼」정순량 "시조에 대한 열정 더욱 타올라"

 

“시조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짙게 배여있습니다. 전통과 권위가 빛나는 백양촌 문학상에 흠이 되지 않도록 더욱 성실하게 문학활동을 하겠습니다.”

 

「해 오름 그 빛살처럼」으로 ‘제17회 백양촌 문학상’을 수상한 시조시인 정순량 우석대 교수. 40여년 동안 외곬수로 시조만을 써 온 정교수는 “시조에 불씨를 당겨준 분은 고 황희영 박사고 시조에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해 준 분은 백수 정완영 선생”이라며 시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가 생각하는 현대시조의 멋은 현대성과 정형성을 고루 갖춘 점. 정년기념문집으로 준비하고 있는 여덟번째 시조집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에서 시조의 깊이를 보여줄 계획. 산문집 「과학과 문학의 어울림」과 신앙산문집 「빛되어 소금되어」도 출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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