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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흘러간 '섬진강'

한국화가 송만규 부산초대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갤러리. 그 안에서 흐르는 500여리에 이르는 섬진강 물길은 왠지 낯설 것만 같다.

 

전북에 터를 두고 있는 작가들이 부산에서 개인전을 열기는 드문 일. 16일부터 30일까지 부산 seesea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여는 한국화가 송만규 전북민예총 회장(50) 역시 “바다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 섬진강 줄기와 높은 산과 들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지 위에 섬진강물을 찍어 바른지 10여년. 지난해 전주 개인전에 이어 전시 주제는 ‘섬진강,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2’다.

 

10월 ‘고려인 문화의날’에 맞춰 러시아에서 펼쳐냈던 한국진경산수화전 ‘섬진강’에 나왔던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지난 개인전 이후 새롭게 그린 작품들이다.

 

색이 옅게 물들어 있는 수묵담채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먹이 우선이다. “먹은 흑색이지만 온갖 색채와 형체들이 나온다”고 했던 송회장은 “한장 한장 묵묵히 그려 나갈 때마다 새삼 먹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바다처럼 넓고 깊진 않지만, 맑고 고요히 흐르며 세상을 감싸주는 섬진강. 그의 화폭은 ‘산사에 머물던 아침’과 ‘새벽강’과 같이 생명감이 느껴지는 자연이지만, 그 속에는 80년대 초반 섬진강을 알게 해준 ‘김용택 형네 집’부터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는 ‘현수 아버지’, 송회장을 늘 ‘선상님’이라 부르는 ‘정읍댁’ 등 강과 가까이 살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이들이 숨쉬고 있다.

 

70년대 기독교 단체에서 인권운동을 시작, 전민련·국민회의·민미협·민미련에서 활동해 온 그는 현실과 사람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창작해 왔다. 이번 전시는 여섯번째 개인전.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의 무량산 아래 ‘한들산방’과 전주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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