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과 스릴...망둥어·우럭·광어가 '쑥쑥'
오는 주말엔 무얼할까.
마지막 가을, 오는 겨울을 맞으려면 당연히 화두는 나들이가 아닐 수 없다.
가족들이 함께 주말을 즐기려면 좀 색다른 경험도 필요하다.
다리위에서, 바다를 막은 간척지 제방위에서 수많은 인파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낭만이다. 그래서 날씨가 좀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가족간 막힌 대화도 풀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다 낚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예년 같으면 11월말께면 바다낚시가 끝나가지만 올해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낚시인들은 바닷물이 따뜻해 요즘엔 담그기만 해도 망둥어, 우럭, 광어가 쑥쑥 올라온다며 지금같은 추세라면 12월 20일까지는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싱글벙글이다.
그런데 낚시를 해 본 경험도 없고 아무런 준비나 장비도 없이 달랑 도시락 하나만 갖고 떠날 수 있는 낚시는 없을까.
알고보니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은 격포와 선운사가 우리옆에 있다.
또 군산쪽으로는 야미도와 신시도가 있으며 철지난 바닷가도 예외 일 순 없다.
그런곳에는 지금도 눈만 한번 돌리면 가게밖으로 대나무 낚시대와 미끼를 파는 곳이 즐비하다.
대나무 낚시대는 망둥어 용이 2000~5000원 ,겟지렁이 용이 3000~5000원에 불과하다.
주인장의 넋두리를 들을 사이도 없이 담그면 이태백이요, 두보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나들이로써 최고다.
요즘 잡히는 망둥이는 그야말로 맛이 일품이다.
아무 재주가 없는 사람도 줄을 던지거나 대나무 낚시대를 던져 잡을 수 있는 게 망둥어 낚시다.
망둥어를 잡았다면 초장에 즉각 먹을 수도 있지만 햇빛에 약간 말려서 술안주로, 간식거리로 먹으면 기가 막히다.
망둥어는 민물과 교차되는 곳이 주로 씨알면에서 굵다.
그래서 도내 일급 포인트는 개화도 일대다.
주차가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아 다른 사람들의 낚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족끼리 도와가면서 낚시미끼를 바다로 향해 던지면 그만이다.
갯지렁이는 길이가 길고 다리가 여럿이므로 처음 봤다면 징그러울수가 있으므로 돼지 비게나 채썰은 물오징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어린이들에게 바다낚시의 체험은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망둥어는 바닷가 아무곳이나 가능하지만 우럭이나 광어는 좀더 먼 곳에서 가야 낚을 수 있다.
약간 깊은 바다로 가려면 낚시장비도 좀 준비해야 하나 재미삼아 당일치기 낚시를 하는거라면 망둥어 낚시장비를 써도 된다.
미끼는 오징어가 최고로 깊은곳을 선택해 들어올렸다가 내렷다를 반복하며 기다리면 톡톡 거리며 무는 느낌이 온다.
그러면 도내에서는 어느 곳이 좋을까.
군산쪽은 당연히 신시도 방파제와 야미도 일대 갯바위가 첫 손에 꼽힌다.
신시도 먼 방파제 선유도 일대는 야미도 에서 1인당 왕복 2만원 가량의 배삯을 내야하고 일요일에는 더 받는 곳도 있다.
어린이 요금은 받는 곳, 안받는 곳 천차만별이다.
신시도에는 방파제가 둘이 있는데 바닷가 쪽 긴 방파제 안쪽이 대형 우럭 포인트다.
야미도는 섬 전체가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어족 자원을 자랑한다.
섬 입구에서 안쪽으로 갯바위 따라서 800m 가량의 도로가 있다.
만조시 잠김 입구쪽 방파제부터 갯바위 도로 일대는 요즘엔 그야말로 낚시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번주에 바람이 없다면 올해 마지막 최고의 물때가 아닐까.
26년 경력 전문 낚시인 이희정씨의 조언 "등산화·따뜻한 옷 준비"
“낚시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고 특히 바다낚시는 아무나 못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소풍삼아 누구나 짜릿한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낚시인 이희정씨(51)는 가족단위 낚시체험을 레저의 일환으로 강력히 권유한다.
배를 타고 나가서 광어나 우럭을 잡는 것도 좋지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3, 4시간 바닷가에서 망둥어 몇마리 잡아보면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게 그 이유다.
26년간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해 온 이희정씨는 오랜 기간 낚시 칼럼니스트로 많은 기고를 해왔다.
낚시대회에서 2차례나 수상한 경력도 자랑하는 그는 현재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 대원으로 활동중이다.
초보자라면 신발은 등산화 정도로,옷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것으로 준비하라는게 그의 조언.
이희정씨는 부안 격포 궁항일대나 개화도 새만금 방파제 일대, 야미도-신시도 방파제 구간은 당일치기로 가능하다며 1박2일 코스로는 어청도나 격포-왕등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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