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최대성수기인 크리스마스시즌이 다가온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설과 추석시즌이 한국영화잔치라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은 전통적으로 헐리우드 대작영화 세상이다.
올해 블록버스터의 첫 테이프는 ‘그림형제-마르바덴숲의 전설’가 끊었다. 그리고 다음달 1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감독 마이크뉴웰·다니엘래드클리프 엠마왓슨)가 뒤를 잇는다. 여기에 다음달 16일 ‘킹콩’(감독 피터잭슨·출연 나오미왓츠 에드리언브로디), 다음달 30일엔 ‘나니아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감독 앤드류아담슨·출연 조지헨리 윌리암모슬리)이 잔뜩 벼르고 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해리 포터’시리즈의 최근작인 ‘…불의 잔’은 ‘성숙하고 강해졌다’는 광고문구처럼, 이젠 사춘기에 접어든 해리포터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4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늦게 선보이는 ‘나니아…’는 지난 50년간 90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루이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삼은데다,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해진 뉴질랜드 웨타스튜디오가 특수효과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을 능가할 것이라는 입소문도 들린다.
이에 질세라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태풍’(감독 곽경택·출연 장동건 이정재)과 내년 1월에 선보이는 ‘야수’(감독 김성수·출연 권상우 유지태)가 겨울시즌 한국영화 대표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두편 모두 느와르풍의 선굵은 남자들의 이야기.
그러고보니 올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모조리 SF, 한국블록버스터는 느와르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그건 관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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