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순간이 들이닥치는 사이버 펑크 SF의 세계에 마음의 풍경을 담아낼 줄 아는’ 사기스 시로. 그리고 영화 속으로 인디 밴드들을, 김광석을, 오리지널 스코어 블루스 기타를 불러들인 방준석 음악감독. 그들에게 영화는 꽤나 큰 빚을 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18일과 19일 씨너스 전주에서 열린 ‘2005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음악감독 마스터클래스 세컨드 세션’. 방감독과 사기스 감독은 “영화음악은 인생 그 자체”라며 “영화음악을 말하는 것은 내 인생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시스템과 프리·포스트 프로덕션 등 한국영화의 제작 환경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고 밝힌 방감독은 “그러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후반 작업의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고, 그 안에서 속도감있게 작업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영화음악은 산업적 효과를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만들면 결과적으로 좋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나디아’ ‘도라에몽’ 등 대개 애니메이션 영상과 호흡을 맞춰온 사기스 감독은 “영화음악을 만들 때는 감독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음악은 감독 머리 속에 있는 그림에 음악을 붙이는 것”이라며 감독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기꺼이 어느 곳이라도 찾아갈 것을 주문했다. 사기스 감독은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어딘가를 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사’와 ‘남극일기’ 등 6년 전부터 한국영화음악과 관계를 맺어온 사쿠마 마사 프로듀서도 사기스 감독과 함께 전주를 찾았다. 그는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넘치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영화의 장벽은 이미 사라졌으며, 아시아 각국 감독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했다. 사쿠마 프로듀서는 한국영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만큼 시스템에서 허술한 면이 발견되기도 한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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