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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교감했던 삶의 느낌

KBS시청자센터 오태수 센터장 「혼자 걷는 길」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산에 갔을 따름이지, 구태여 산 예찬론을 펼 만한 사유도 없고 특별한 등산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산을 타는 전문 산악인도 아닙니다. 혼자만의 많은 생각들과 몸짓을 산에다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공허한 마음에 위안이 됐지요.”

 

올 봄 KBS전주방송총국 총국장에서 KBS시청자센터로 자리를 옮긴 오태수 센터장(53)이 산행산문집 「혼자 걷는 길」(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전주에 머물렀던 최근 3년 동안 계절과 관계없이 찾았던 산행을 묶은 그는 “산을 가까이하며 산과 교감했던 느낌들과 그것과 관련된 넋두리”라고 소개했다. 글과 함께 실어놓은 사진도 어눌하긴 하지만 오센터장이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직접 찍은 것들이다.

 

“혼자만의 산행이 가끔은 위험할 때고 있었고 오만과 독선인 것처럼 비춰져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산이 늘 포근히 받아줘서 단독산행은 무척 값진 것이었습니다.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오르고 내려오는 힘겨움과 희열의 반복 속에서 인생의 질곡 또한 거기에 있다는 것을 느꼈죠.”

 

처절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는 회문산, 미륵에 터를 잡은 미륵산, 가을바람에 억새물결 이는 장안산, 잊혀진 세월이 느껴지는 선운산과 강천산 등 「혼자 걷는 길」에는 도내 40여 개의 산이 서있다.

 

“나이 오십 줄의 허리에 이르고 보니 직장생활의 한계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는 오센터장은 좀더 나이가 들면 도시를 떠나 산과 마주하며 살 생각이란다. 그는 “그 때쯤 우리 부부가 산 가까이에서 이렇게 살고 있노라고 다시 또 한 권의 책을 내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원에서 태어나 1978년 광주 전일방송 PD로 시작, 1980년부터 KBS에 몸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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