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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똥 싸 놓고 매화타령한다

하는 행동이 어울리지 않다거나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비유어로 쓰인다.

 

이 말과 상통하는 것에 ‘똥 싼 주제에 매화타령한다’가 있다. 그런 경우는 못된 짓이나 잘못하고도 뻔뻔스럽게 군다는 뜻으로 쓰인다.

 

<근원설화>

 

‘매화타령’이라는 말은 ‘똥타령’이라는 말이고, ‘타령’은 ‘토끼타령?새타령?방아타령?아리랑타령’ 등과 같은 ‘노래’라는 말이다. 즉 산이나 들에서 똥을 싸 놓고 서서 똥타령을 부른다는 말이다.

 

어떤 이는 ‘매화타령’을 “매화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온다. 옛 피던 가지마다 피엄직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하 분분하니 필지 말지 하노매라.......”의 ‘매화가’로 보기도 하나 그보다는 변소 즉 ‘똥간’을 ‘매화간’이라고도 하듯 ‘매화타령’은 ‘똥타령’이라는 말로 보는 것이 더 실감이 있다.

 

변소를 ‘매화간’이라고 한 것은 궁중(宮中)에서만 쓰인 말로 여기기 쉬우나 일반에서도 쓰인 말이다.

 

더러운 것을 일컫는 말은 시대상으로 자주 바뀌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도 대변이나 소변을 조선 초기에는 주로 ‘?보기’라 하고, 대변을 ‘큰?’, 소변을 ‘작은?’이라 했다. 또 ‘뒤보기’ ‘뒷간’이라는 말도 당시에도 쓰였지만 뒤 이어 오래 쓰였다. 그것이 오래 쓰이는 동안에 스스로 구린내가 나니 ‘치간(측간)’이라 하고, 또 ‘치실(측실)· 치청(측청) ·청방 ·서각(西閣) ·정방(淨房) ·회치장(灰治粧) ·매화간(梅花間)’등으로 쓰이다가 현대에는 ‘변소’ ‘화장실’이 되었다.

 

이 중에서 ‘매화간’은 궁중에서 쓰이기 시작하여 일반에게 번진 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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