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 / 저 사람 못되는 것이 나 잘되는 것보다 낫다
시기, 질투심이 많고 오기가 있는 사람을 꼬집는 말이다.
근원설화
진담록(陳談錄) 중 ‘사유한(死猶恨)’ 제목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제 마음에 드는 일이면 억지를 써서라도 이루려고 하고,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사코 방해하는 괴상한 버릇이 있었다. 따라서 남의 혼인 관계도 제 마음에 들으면 무슨 꾀를 써서라도 성사시키려고 하고,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랑집과 신부집 양편에 다니며 상대방의 흠을 잡아 방해했다.
한번은 이웃마을의 누가 누구와 혼담이 성립되었다는 말을 듣고 못하게 방해하려고 우선 신랑집에 가서 신부집 흠을 뜯으려고 달려가는데 중간에 강이 있어 강을 건너야겠고, 때마침 겨울날이 푹해서 얼음이 엷었다. 그러나 기어코 가야겠기에 위험성을 느끼면서도 그대로 건너다가 얼음이 꺼져 빠지고 말았다. 헤치고 나오려고 했지만 발을 디디는 대로 얼음이 꺼져 나올 수가 없자 하는 말이 “분하다 이제 내가 죽으면 그 혼인이 이루어질 것인데 이 일을 어쩌면 좋으랴 분하다 분하다” 하더란다.
이 이야기가 ‘남 잘되는 꼴을 죽어도 못 본다’든가 ‘저 사람 잘못 되는 것이 나 잘되는 것보다 낫다’에 고정적으로 따라 붙는 설화는 아니지만 많이 인용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교수잡사(攪睡雜史) 중 ‘저혼익수(沮婚溺水)’조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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