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홍 전북학생종합회관장은 도내 교육계에서 알아주는 식도락가다. 그가 가는 음식점이라면 음식 맛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는 식도락가 다운 음식 지론을 펴는 그는 자신의 성격대로 한끼니 식사에서도 대충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서 음식타박을 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맛있게 잘하는 음식점에 일단 부인과 동행한다. 음식 솜씨가 있는 부인이 음식점서 먹은 음식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와 달리 집에서는 조미료를 쓰지 않아 음식 맛이 더 담백하다.
나이든 어른들이 그렇듯, 권 관장 역시 기본적으로 토속음식을 즐겨 든다. 다슬기탕, 추어탕, 쏘가리탕, 민물고기 조림, 민물새우탕 등 생선류와, 고사리 나물, 녹두나물, 도라지 나물, 시금치 등 나물 종류를 좋아한다.
“옛날엔 벼를 베고 나면 미꾸라지가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자연산 미꾸라지에 늦게 연 호박과 호박 잎을 넣고 끓인 추어탕 맛이 참 일품이었습니다.”
미꾸라지나 장어·메기 등 미끌미끌한 비닐이 있는 물고기가 몸에 좋지만, 지금은 대부분 양식에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기피하는 음식이 됐다.
권 관장이 좋아하는 대표적 음식은 버섯전골. 그는 버섯전골을 최고의 식단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리 육수를 만들고, 양송이부터 표고, 팽이, 느타리 버섯 등 여러 종류를 섞어 얼큰하게 만든 버섯전골은 언제든 입맛을 돋우게 한단다. 버섯전골의 핵심은 육수며, 소고기 육수도 좋지만 해물 육수가 깊은 맛을 낸다.
그가 버섯전골 매니아가 된 데는 사연이 있다. 7∼8년전 부인이 종양으로 6개월간 병원에 입원하며 몇 차례 수술을 했을 때 건강식으로 버섯요리를 직접 만들었다. 가벼운 운동과 버섯으로 섭생을 해온 부인이 완치되면서 버섯전골의 효험에 푹 빠졌다.
권 관장이 육류로 추천하는 또다른 음식이 흑염소 고기. 흑염소가 대중적 선호도가 낮지만, 대부분 방목으로 키워 최고의 건강식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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