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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書學)연구 새 획긋는 두개의 도전

한국서예문화연구회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룬다’

 

사단법인 한국서예문화연구회가 2년전 김제지역에서 태어날 때는 작은 물방울이었다. 지역적으로 중소도시에다, 서예라는 특수분야에 국한된 연구모임이기에 시간이 가면 포말이 될 것이라는 염려를 연구회가 일축시켰다.

 

발족 첫해 ‘김제서예의 전통과 현대전’을 기획해 골방에 갇혔던 수십점의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끄집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김제지역 큰 서맥을 이루었던 석정 이정직 선생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김제 백산 출신의 석정 선생(1841∼1910)은 구한말 시서화 삼절을 갖춘 호남 서단의 큰 봉우리로 평가받는 인물. 서예문화연구회가 태동할 수 있었던 바탕이 석정이었던 셈이었다.

 

김제 서예와 석정에 대한 재조명 사업을 힘있게 추진했던 한국서예문화연구회가 올 또 새로운 획을 긋는 두 가지 성과물을 내놓았다. 그간의 활동을 모아 최근 법인 학술지 창간호를 내고, 3번째 사료집을 발간했다.

 

‘서예연구’라는 이름으로 나온 학술지 창간호는 지역 연구단체에서 서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산물. 연구회 이은혁 이사장은 “서예가 단순히 기능적인 것에 한정되어서는 안된다는 평소 지론과, 그동안 서학연구를 토로하기 위한 새로운 모험이다”는 말로 학술지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창간호에는 석정에 대한 기획 연구논문과, 회원들의 논문, 일본 서예연구자들의 한국고대 서예사와 관련된 해외 논문이 게재됐다.

 

회원 논문은 이은혁 이사장의 ‘고려시대 중국서풍의 수용과 전개’, 문혜정씨(전북대 강사)의 ‘藝槪’에서 ‘槪’분석, 김미란씨(전북대 석사과정)의 ‘1763년 통신사의 임무와 역할’ 이 실렸다.

 

해외논문은 일본 특별사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명비(名碑) ‘다호비’의 조선·중국에 영향과, 일본·중국·조선에서 육조서풍의 흐름에 대한 주제가 다루어졌다.

 

연구회에서 또하나의 야심작으로 내놓은 사료집은 김제지역 ‘명비탁본집’. 연구회는 김제지역에 산재한 비문들중 가치 등을 따져 53기의 비를 탁본해 수록하고 해독했다. 김제지역에서 시기와 규모면에서 음뜸인 금산사 소재 혜덕왕사진응탑비(1111년), 사료적 가치가 큰 벽골제비(1684년) 소요당대사부도비(1651년) 전교비(1680년) 등도 포함됐다.

 

탁본집 편찬을 위해 6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팔을 걷어부쳤으며, 채록작업에서부터 고증까지 8차에 걸친 작업 과정을 거쳤다고 이 이사장은 밝혔다. 연구회측은 이번 김제지역을 시작으로 비문 탁본집 발간 작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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