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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울음판 사람들

‘울음판 사람들’이라는 말은 무식한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근원설화>

 

남편이 일본에 간 후 소식이 없어 몹시 기다리던 차에 편지가 왔다. 그러나 부인은 무식해서 편지를 읽을 수가 없고 그 마을에는 언문도 아는 사람이 없어 그 너머 마을로 달려가는 도중에 큰길에서 양복장이 하나를 만났다.

 

부인이 반가워 편지를 펴 주며 미안하지만 편지 좀 읽어 달라고 하니 그가 편지를 들고 보는 듯하더니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그것을 보자 부인은 남편이 죽었거나 불행한 일이 있는 줄 알고 엉엉 울었다.

 

그때 또 지나가던 지게꾼이 두 남녀가 길가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그도 따라 울었다.

 

한참 울고 난 부인이 양복장이에게 대체 우리 남편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양복장이가 말하기를 내가 일자무식이라 이런 망신을 당하고 보니 부끄럽고 한심해서 눈물이 났을 뿐 편지 내용은 모르겠다고 하였다.

 

부인은 하도 기가 막혀 지게꾼 보고 당신은 어찌 울었느냐고 하니 그가 말하기를 두 사람이 길가에서 울기에 울음판이 벌어졌는가 싶어 따라 울었지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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