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예의 맥이 중국 서단에 펼쳐진다.
강암 송성용 선생(1913∼1999)과 그의 아들 우산 송하경 성균관대 교수(64)가 중국 호북미술대학 초청을 받았다. 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호북미술대학 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국서예가 송성용 송하경 부자 서화전’.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호북대 미술관 관계자들이 송교수의 서집을 보고 초청한 이번 전시는 부자가 함께하는 첫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송교수는 “대륙에서 전시를 하고싶어 하시던 생전 아버지의 뜻을 살려 이번 전시를 부자전으로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부자 서화전에는 강기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살아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는 강암의 난과 죽 그림 18점과 송교수의 서예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이중 강암 선생의 작품 17점은 송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작품이다.
서용민 호북미술대학장은 “강암 선생의 작품은 굳세고 질박하면서도 전통철학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예술창작으로 해석해 내고 있으며, 송교수의 작품에서는 유가의 인문기질이 넘쳐난다”며 “부자 서화전이 중국 예술가들이 한국 서예술의 전모를 이해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교수가 보는 중국의 문인화는 사실적인 편. 현지에서 호북미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서예미학과 관련된 특강을 할 예정인 그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 때문인지 중국의 문인화는 생활 모습이나 자연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 같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 문인화와 중국 문인화는 뚜렷히 다른 성향을 보이면서 발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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