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동 산1-1번지, 대지면적 3만5000평에 극장 4동, 전시공간 4개, 국제회의장. 연 예산 46억에 한해 방문객 50여만명. 연중 800여건의 공연 및 전시.
전주시 교동 7-1번지. 대지면적 2500여평에 극장 1곳, 야외마당 2곳, 교육체험관 1곳. 연 예산 24억, 한해 방문객 23만명. 연중 800여건의 프로그램.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전통문화센터. 도내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두 곳은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참 많다. 지역민들에 문화향유의 기회를 선사하고, 예술인들에 발표무대를 열어준다는 점에서는 역할이 같지만 각각 현대와 전통, 공연예술과 체험문화프로그램에 무게중심을 두는 면에서 차별화 된다. 무엇보다 소리전당이 외부의 문화를 전북에 소개하는 문화흡입통로의 역할이 크다면 전통문화센터는 지역의 전통생활문화를 외지로 확산시켜내는 문화분출구로서의 기능이 더하다.
△설립 주체부터 달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은 전북도가 만든 공간이다. 2001년 9월 개관당시 서울 예술의전당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문화시설로 주목받았다. 산을 깎아 시설을 들인 소리전당은 3만5000평이라는 터전도 매머드급이지만 공연장이 4곳, 전시공간 4곳(전북예술회관 분원 포함하면 극장 5곳, 전시장 10곳), 국제회의장을 갖춘데다 무엇보다 7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까지 마련해 타지역의 부러움을 샀다. 공사비가 1200억원이나 투입된 지역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문화시설로 마련된 것이다.
소리전당은 개관당시부터 민간에 위탁됐다. 중앙문화재단에 이어 2003년 1월부터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는 2002년 8월 개관했다. 전주지역 전통문화를 집약해내고 표출해내는 공간으로 전주시가 마련했다. 전주한옥마을 한켠에 자리한 센터는 극장 1동과 놀이마당, 혼례식장, 교육체험관이 들어섰고, 음식점과 찻집도 갖추고 있다. 전주의 생활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골고루 갖춰놓은 셈이다.
센터 역시 처음부터 민간위탁방식을 택했다. 우진문화재단에 이어 2004년 1월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차별성
소리전당은 공간을 빌려주는 대관사업이 중심이지만 전당 자체 기획사업도 알차게 꾸려간다. 연중 자체 기획공연과 전시 등의 행사가 70여건에 120여회 이상이다. 전당 기획예술프로그램은 음악회와 연극 무용 등 순수예술관련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지원사업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독주회시리즈와 MVP시리즈가 바로 지역 문화 육성사업. 문화소외지역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연주단 유스오케스트라도 육성하고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전주지역 전통문화 종합 체험장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전주의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다양하게 모아내는 곳이다. 전통생활문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문화공간이자 체험공간이다.
센터는 또 전통문화를 발굴, 육성, 부흥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또는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찾아내 세상에 드러내고 관심을 모으며, 이를 생활문화로 만들어낸다.
상설기획프로그램인 해설이 있는 판소리, 전통예술기행, 일요풍류마당 등은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인과 대중과의 만남의 자리다. 체험프로그램도 많다. 전통음식 놀이 생활문화 체험프로그램에는 도내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한다.
자체 예술단인 한벽예술단이 센터 홍보전령사로 활동하고 있다.
△운영비 조달 어떻게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두 공간의 재정구조는 차이가 있다. 올해 46억원의 예산이 세워진 소리전당은 도로부터 70%가량의 운영비를 보조받는다. 30%는 벌어서 사용한다. 소리전당은 전국 문예회관중 예술의 전당에 이어 재정자립도가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통문화센터는 올해 운영예산이 24억원이다. 시에서 40%를 지원받고, 60%는 자체 부담한다. 수익사업에 대한 고민이 높다. 외부에서 사업비 보조를 받을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올 어떤 일을
올해 개관 5주년을 맞는 소리전당은 새로운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관객층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저변을 풍성히 하기 위해서다.
일정기간동안 다양한 장르의 여러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엮는 시즌제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낮의 음악회도 기획중이다.
중국 상하이대극장과도 교류한다. 문화공간이 중심이 돼 두 지역의 예술단체 교류를 엮어낼 계획이다.
독주회시리즈나 찾아가는 음악회, 토요놀이마당 등도 지속되며, 문화교육프로그램인 문화아카데미도 이어진다.
전통문화센터는 올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공간’을 지향한다. 또 지난해 10%수준에 그친 외지 방문객도 3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센터에 대한 도내외 인지도를 크게 높이겠다는 것이다.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전통문화교육 기반마련도 연계해 추진하려한다. 시민들에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세시절풍습행사도 늘릴 계획이다. 센터내에서뿐 아니라 도심곳곳에서 체험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학술사업도 기획했다. 올해부터 전통문화관련 도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올해의 주제는 전통의복. 전통놀이관련 세미나도 열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연계해내는 방법도 찾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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