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봐!' 전 23일까지 문화공간 '싹'
커다란 눈망울 앞에 그물이 던져졌다. 열띤 토론 끝에 아이들이 그물로 만든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그물 트리에는 아이들의 꿈이 걸렸다.
용담댐 물이 감싸고 흐르는 한적한 시골마을. 문화공간 ‘싹’이 찾아간 무주군 부남면 부남초등학교의 꿈이 전주로 옮겨졌다.
23일까지 문화공간 ‘싹’에서 열리고 있는 ‘주위를 둘러봐!’전. ‘생일도’전에 이어 문화소외지역의 어린이들을 찾아간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을 ‘싹’으로 옮겨낸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에 시선을 맞추는 ‘싹’이 발견한 부남면의 문제는 물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진 황토로 아이들과 함께 작품을 빚고 그것들을 물 속에 던졌다. 전시장에는 작품으로 형상화시킨 썩은 물과 부남면에서 가져온 황토흙이 펼쳐졌다.
서른다섯명의 개구쟁이와 함께한 이들은 채성태 구혜경 남지현 정영채씨.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오방색 집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색을 가르쳤고, 사진을 보고 동네 곳곳을 알아맞추는 퀴즈를 통해 작품도 완성해 냈다.
채성태씨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문화와 어른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시골 아이들의 현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건전한 놀거리를 찾고 자신의 주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화공간 ‘싹’의 관심은 이제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과 그들의 자녀에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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