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경록 「이혼, 반은 그리움을 남겨두고」
“이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로의 상처가 깊게 패이기 전에 택해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정적인 상황의 이혼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죠.”
첫 시집 「이혼, 반은 그리움을 남겨두고」(글숲출판사)를 펴낸 시인 박경록씨(43·본명 박숙경).
수많은 시들 중에서 숨기고 싶을 법한 것을 그는 시집명으로 삼았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며 자신의 모습을 용기있게 내어 보인 것은 마음이 가난한 현대인들에게 이혼은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 중에서도 시인은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많은 사람 같아요. 세상의 자잘한 것에서부터 가슴 철컹 쇠못 박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예사로이 여기지 않죠.”
박씨는 “그러나 시인은 길고 크게 말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짧은 외마디 속에서 서서히 울림을 크게 내는 타종과도 같은 것. 익산 출신으로 2003년 월간 문예지 「시사문단」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현재 글숲출판사 발행인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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