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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JIFF '디지털 삼인삼색' 3감독이 말하는 디지털 영화

카자흐스탄 오미르바예프·싱가포르 쿠·태국 라타나루앙 감독 참여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출하게 해 준 소중한 기회입니다.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영화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디지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습니다.”

 

카자흐스탄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그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영상 제작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디지털 비디오가 제공하는 자유로움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은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제작을 가능케하는 영화의 구원”이라고 극찬했다.

 

수학교사 카이라트가 대학 동창의 아내 토그잔과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조건 때문에 감정을 감추는 ‘어바웃 러브’. 안톤 체호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하는 그는 “우리는 고요하고 깊은 감정들이 사라지는, 지나치게 시끄러운 시대에 살고있다”며 “일어나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에 흥미와 진정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오미르바예프는 “내 영화의 최종 목표는 영화적 형태, 즉 새로운 영화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쿠>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화두가 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디지털은 특히 흥미로운 매체입니다. 디지털 매체가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필름을 많이 따라잡았거든요.”

 

코미디에서 공포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에릭 쿠 감독. 그는 “몇 편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면서 디지털의 신속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단편작업이 처음이다 보니 영화를 시작할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가정부’란 존재는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진 대부분의 노동계층이 가정부를 두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가정부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조차 없습니다.”

 

미니멀하면서도 아름답고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싱가포르의 사회적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쿠 감독. 그가 제작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제)는 싱가포르에서 가정부 일을 하기 위해 남편과 한살배기 아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떠나온 젊은 여인 드위의 6년을 다루고 있다.

 

<펜엑 라타나루앙>

 

“영화의 분기위와 감정, 사건 등은 우리가 디지털 영화에서도 여전히 찾으려는 요소들입니다. 디지털 역시 필름을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더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더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결국 디지털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두 사람의 친밀한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내야 합니다. 움직임을 정교하게 포착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섬세한 감정과 친숙함까지 녹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만드는 ‘12시간 20분’은 공항에서 만난 여인에게 반한 한 남자의 미묘하고 섬세한 러브스토리. “이 영화를 12시간 20분의 실제 시간으로 구현할까 생각도 했었다”는 라타나루앙 감독은 “디지털 단편 영화제작 프로젝트에 맞춰 또다른 감성의 러브스토리가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 영화의 새 물결을 이끌고 있는 라타나루앙은 최근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감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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