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갤러리, 정미경씨 초대전
‘웃고 있었어, 나 / 함부로 저질러 버린 마음이 주머니 안에서 걸어나오고 / 들키지 않기 위해 말아놓은 혀 밑으로 당신, / 그래, 당신이 자꾸만 새어나왔지’
나도 모르게 나를 웃게 만드는 첫사랑이 그림으로 담겨졌다. 수갤러리가 서양화가 정미경씨(36)를 열한번째 초대전으로 이끌었다.
‘인물’이 아닌 ‘인간’을 그리고 싶다며 한동안 인간들의 모습을 탐구하고 그려온 정씨는 ‘첫사랑’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서 꽃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실적인 묘사와 이미지의 조합 등 반구상 기법은 여전하지만, 강한 원색을 힘있게 붓질하던 그의 표현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해바라기와 연꽃, 여성의 얼굴 등을 디자인적 분위기로 살려놓은 화폭은 작가의 개성이면서도 첫사랑의 알 수 없는 감정과 통한다.
전북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정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건지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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