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4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템포-Weekend] 아흔네살 어청도 등대 희망의 불 밝힌다

나의 주민등록입니다.

 

나는 12초마다 한번씩 깜박입니다.

 

안개가 끼면 40초를 쉬고 5초 소리를 냅니다.

 

보이진 않지만 반경 약 185km 이내에서 알 수 있는 전파를 띄웁니다.

 

저는 94년째 같은 일을 해오고 있는 서해 끝자락 어청도 등대입니다.

 

‘섬·파도·등대……’.

 

근사한 말 뒤로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등대, 그리고 사람들.

 

전국에 관리원은 모두 160여명.

 

그들을 생각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의미있고 가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날 밤 등대의 빛은 더 또렷해 보였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