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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Weekend] 아흔네살 어청도 등대 희망의 불 밝힌다

나의 주민등록입니다.

 

나는 12초마다 한번씩 깜박입니다.

 

안개가 끼면 40초를 쉬고 5초 소리를 냅니다.

 

보이진 않지만 반경 약 185km 이내에서 알 수 있는 전파를 띄웁니다.

 

저는 94년째 같은 일을 해오고 있는 서해 끝자락 어청도 등대입니다.

 

‘섬·파도·등대……’.

 

근사한 말 뒤로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등대, 그리고 사람들.

 

전국에 관리원은 모두 160여명.

 

그들을 생각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의미있고 가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날 밤 등대의 빛은 더 또렷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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