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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함께 일군다 맞수] ⑥ 호남오페라단 & 예술기획 예루

오페라운동 집중 - 예술과 대중의 만남

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서동과 선화공주'. ([email protected])

조장남 군산대교수와 김광순 전주대교수. 이들에게는 예술인이라는 표현보다 문화운동가라는 호칭이 잘 어울린다. 한사람은 오페라운동으로, 다른 이는 예술기획으로 20여년동안 전북음악계의 판을 확장해왔다. 물론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문화계 안팎의 후원자들이 함께 했지만 두 사람의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동력이 됐다.

 

(사)호남오페라단과 (사)예술기획 예루. 이들 단체는 곧 두사람의 분신이다. 전라북도 전문예술법인 1,2호로 등록된 두 단체는 성격은 다르지만 지역 음악계의 저변을 다지고 음악문화를 일궈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잇따라 성년맞는 두 단체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올해로 성년이 됐다. 오페라에 대한 이해가 미미했던 1986년 7월 창단공연작 ‘루치아’를 올린 이래 20년동안 꾸준히 오페라를 만들고 있다.

 

조장남단장은 “상대적으로 척박한 전북음악계에 오페라운동을 벌이고 싶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포함한 음악인들의 지역사회 봉사방법으로 오페라를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기획 예루(대표 김광순)는 1987년 7월 전주시 중앙동에 소극장 예루를 개관하며 출범했다. 이전에 예술인들의 연주활동 무대를 만들었던 전주음악학회가 전신이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전시, 출판 등을 하는 종합예술기획 단체로 시작했다.

 

△오페라운동과 예술기획

 

호남오페라단은 지역민들에게는 ‘오페라’라는 장르를 처음 선보여 지금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기 까지 이르렀고, 음악인들에게는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량발굴의 계기도 제공했다. 전북지역 오페라문화 저변을 일구고 가꿔온 셈이다.

 

초창기에는 오페라 고전을 중심으로 공연했다. 1999년 창작오페라 ‘녹두장군’을 기점으로 작품성격이 재정립됐다. ‘지역의 소재와 가락으로 만든 한국적인 오페라를 만들어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내겠다’는 것이 호남오페라단의 꿈이다.

 

오페라공연외에도 문화소외지역을 찾는 연주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연주활동은 단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맥을 이어왔는데, 청소년을 위한 순회음악회 자선연주회 소년가장돕기 음악회 등 주로 문화소외지역이나 소외이웃을 위한 연주활동이다.

 

예루는 당초 종합예술기획으로 출발했다. 김광순대표는 “예술인과 대중, 예술과 생활의 만남을 이어내고, 예술활동과 기획을 통합적으로 이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클래식과 국악연주, 미술전시, 월간지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소극장과 함께 출발한 것은 문화공간의 확대를 꾀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예술기획을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그동안 예루가 선보인 기획프로그램은 530여차례나 된다. 지역의 예술인은 물론 중앙의 내로라하는 예술인을 초청해 꾸준히 발표무대를 가져왔는데, 한때는 일주일에 두번씩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예루도 2000년을 전후로 활동방향이 재정립됐다. 예술인을 초청해 갖는 기획공연보다 주제나 테마를 가진 자체제작 기획 프로그램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역의 문화예술 소재를 들춰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역문화 정체성 찾기

 

두 단체의 최근 활동을 보면 닮은 꼴이 있다. 지역 문화 정체성 찾기다.

 

호남오페라단은 2000년이후 창작오페라에 주력하고 있다. ‘녹두장군’을 손질한 ‘동녘’과 ‘춘향’ ‘쌍백합 요한 루갈다’ ‘서동과 선화공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북지역의 역사·문화적 소재를 오페라로 만들어 올렸다. 이들 작품은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페라단은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컨텐츠를 소재로 한 오페라를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한국적인 오페라의 전형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전주브랜드 만들기는 예루도 같이한다. 예루의 최근 기획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예술활동에 지역의 역사와 삶의 문화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역 시인들의 작품에 곡을 붙여 발표하거나 아동문학가의 작품을 창작동요로 만드는 일, 또 뮤지컬과 오페라를 만드는 작업들이 일맥 상통한다. 예루는 음악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북음악극 아카데미를 만들어 음악극을 위한 인력을 기르고 있다.

 

△문화예술 판 확장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축제를 벌인다. 20년동안 오페라단에 관심과 사랑을 쏟아준 도민들에 보은의 차원에서 올해 4편의 오페라를 공연할 계획이다. 4월에 선보이는 오페라 ‘춘희’는 이태리 유명 성악가를 초청하는 등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내놓겠다는 야심. 창작오페라는 ‘논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공연한 ‘서동과 선화공주’는 대구 오페라축제에 참가할 것 같다. 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은 ‘동녘’은 11월경 정읍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호남오페라단의 역사이자 전북오페라 발전사이기도 한 20년사도 발간하고, 창작오페라 악보집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예루도 올 한해가 빠듯하다. 6월경 가족뮤지컬 ‘콩쥐팥쥐’를 선보인다. 지역 시인들의 작품에 곡을 붙여 발표하는 ‘온고을 소곡’도 준비되고, 전북아동문학가들과 함께하는 창작동요연주회도 연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신인음악인들을 위한 신인음악회도 열며, 예루와 한 살림을 하고 있는 전주실내악단과 전주챔버콰이어 연주회도 기획해야 한다.

 

전북음악극 아카데미를 통한 음악극 인력 양성사업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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