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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이 영화 '구세주'

자, 먼저 허리띠를 풀어요 그리고 웃어요!

△감독 김정우·출연 최성국 신이

 

지난해와 올해 대박을 터트린 ‘동막골’‘왕의 남자’에서 보여주듯, ‘톱스타 영화’시대가 한물 간 느낌이다. 대신 개성 넘치는 조연배우들이 제 몸을 사리지 않은 채 주연으로 나서는 사례가 잇따른다. 올해 들어서도 ‘썬데이서울’의 봉태규나, ‘흡혈형사 나도열’에 이어 ‘구세주’에서는 최성국과 신이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격상했다.

 

전형적인 코미디영화인 ‘구세주’에선 작품성이나 개연성을 따지면 안된다. 그냥 허리띠 풀고 웃어주면 그만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날라리 바람둥이’ 정환(최성국)이 한 여자로 인해 개과천선한다. ‘구세주’는 한마디로 철없는 남자 길들이기다. 처음에는 남자가 여자의 구세주였지만, 나중에는 여자가 남자의 구세주가 된다. 정환이 대학시절 MT에 갔다 익사직전에 빠진 ‘폭탄녀’은주를 구해준다. 은주는 이때부터 정환에 대한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몇년이 흘러 여검사가 된 은주는 양손에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정환의 집에 나타난다. 결혼식 직후 은주는 정환의 군기반장이 된다. 최-신 환상콤비의 코믹연기에다 김수미, 박원숙, 백일섭 등 중견배우들의 녹록치않은 감칠맛 연기까지 더해 관객들을 까무라치게 한다. 특히 은주의 유모로 분하는 김수미는 메가톤급 웃음펀치를 날린다.

 

오직 웃음을 쥐어짜내기 위한 영화인 만큼 간혹 억지설정이나, 억지웃음을 유도해도 모른 척 넘어가야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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