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고소하드래요" 30번 손탄 황태 진맛
한달내내 날리던 눈발과 매섭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들고 잔잔해진 바람과 한낮의 햇살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부터 두꺼운 겨울옷을 정리하고 집안 분위기를 바꾸며 봄을 준비한다. 추운날엔 따뜻함이 그립더니 겨울의 끝이라고 하니 어쩐지 아쉽기도 하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월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다. 길고 긴 겨울동안 미처 놓쳤던 별미 찾아 전주 금암동 ‘진부령 황태’(대표 김종길, 한경순)로 떠나보자.
동지를 전후해 잡은 명태를 겨울 눈 속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릇노릇해지고 부드럽게 부풀어 올라 고소한 맛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황태다. 찬바람과 겨울햇살에 눈까지 합세해서 만들어 지는 셈. 그래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황태는 하늘에서 낸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강원도 진부령 일대가 가장 유명한 산지. ‘진부령 황태’의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진부령에서 작업한 품질 좋고 맛 좋은 일등급 황태만을 취급한다.
이 집의 인기메뉴이자 ‘황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황태찜’은 미나리, 콩나물, 버섯 등 갖가지 야채를 넣어 언뜻보면 해물찜, 아구찜과 비슷하지만 양념의 매콤한 맛과 고소하면서 야들야들한 황태살이 어울어져 그만의 특별함이 느껴진다. 또한 뼈를 발라낼 필요없이 한입에 즐길 수 있어 먹기도 간편하다. ‘진부령 황태’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남원의 본가에서 직접 재배해서 사용, 중국산 농산물을 의심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 싶다.
“기계로 황태를 말리면 편하지만 자연적으로 말린 것과는 맛의 차이를 비교할 수 없죠. 사람 손을 서른 번 이상 거쳐야 진짜 황태”라는 주인장은 그런 황태만을 고집하다보니 처음에는 물량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단다.
한경순 대표가 직접 개발한 ‘황태탕수’와 ‘황태까스’는 어린이 손님에게 인기메뉴. 생소한 황태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다.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황태 해장국’은 고추가루 없이 맑게 끓여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그밖에 황태전, 황태구이, 황태조림, 황태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문의 275-7695
(메뉴)
황태구이 6,000원
황태조림 6,000원
황태정식 8,000원
황태해장국 5,000원
황태찜 大 25,000원 中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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