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정기총회 10대 임원진 개편 대사습대회 변화 기대의 시각 팽배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가 새 틀을 짰다. 대사습보존회는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32차 정기총회를 열고 10대 임원진을 개편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홍성덕(61) 광주시립국극단장이 10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여성이 보존회 이사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총 회원 133명중 123명이 참석하는 등 회원들의 높은 관심아래 치러진 이사장 선거에는 배기봉 현 대사습보존회 이사장과 홍성덕 보존회 부이사장 2명이 최종후보로 나선 가운데 투표가 진행됐다. 홍후보가 65표를 얻어 배후보를 9표차로 누르고 신임 이사장에 당선됐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4년이다.
신임 이사장의 추천으로 결정되는 부이사장과 이사진도 이날 현장에서 결정됐다. 상임부이사장에 김정호씨, 부이사장에 조소녀 성준숙씨가 선임됐다. 감사에는 서명석 신영자씨가 선출됐다.
26명의 이사 가운데 20명의 명단도 총회에서 발표됐다. 김용기 박종철 전인삼 유창 정명숙 임경주 강윤나 장석희 최란숙 조영숙 강삼석 김유앵 전태준 박수관 박순금 최승희 임규현 임이조 이기창 정경복 씨 등. 나머지 6명은 전형위원회에 위임했다.
한편 국악계에서는 보존회 임원진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대사습대회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의 시각이 팽배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원진 상당수가 한국전통예술진흥회와 중복돼 대사습대회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대사습대회는 학생대회와 일반대회를 통합해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전주실내체육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홍성덕 대사습보존회 신임 이사장 "세계적 행사로 나아가는 발판 마련"
홍성덕 신임 이사장은 전주대사습보존회 30여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실기인 출신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상대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이사장에 당선된 그는 "무엇보다 국악인들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르신들의 의견을 받들고 후배들의 건의를 폭넓게 수렴해 국악계의 화합을 도출, 국악인들의 힘을 대사습과 국악발전으로 연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내분이 분분했던 그동안의 대사습보존회 모습을 의식하고 있었다.
"대사습 대회가 열리는 날을 국악의 날로 지정받고 싶습니다. 또 대사습을 단순히 국내행사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시키고 싶습니다. 제 임기동안 그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는 대사습대회 예산확대뿐 아니라 보존회 숙원사업인 대사습청 건립 비용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악이 남북통일의 발판을 놓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남북 전통예술인들이 매년 전주와 평양에서 만나 통일기원 민속축제를 열도록 추진하겠습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가진 북한공연경험을 바탕으로 전주를 중심으로 한 남북 전통예술교류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임 홍 이사장은 전주출신으로, 강도근 오정숙 이일주명창에게 소리를 익혔다. 1987년 서라벌 국악예술단을 창단해 여성 국극활동을 주도해왔으며,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예술총감독을 지냈다. 현재 광주시립국극단 단장, (사)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 (사)통일문화예술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원 전국국악명창대회 판소리부문 장원, KBS국악대상, 문화의달 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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