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것이 정치인들 책이라 해도, 그 안에서 독특한 차별성으로 시선을 붙잡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와 예술의 만남.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욕심(?)이 담긴 ‘딱딱한 책’ 보다는 아무래도 예술을 소재로 한 ‘부드러운 책’에 손이 먼저 간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일정 수준에 오를 수 있는 예술판에서 문득 정치인들의 감성이 궁금해 진다.
“행정하는 사람이 무슨 시냐고 웃으신다면 제 목소리로 노래하지 못한 탓일 터이고 글과 말과 행동이 하나처럼 여겨진다면 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의 덕일 것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만큼이나 시를 써야 할 이유도 많습니다.”
전주시장에 도전장을 낸 송하진 ‘꿈·힘·멋 전주포럼’ 상임대표(54)는 첫 시집 「모악에 머물다」(도서출판 두인)를 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 행정공무원으로서 살아오는 동안 써 온 시를 한 데 묶은 이번 시집에는 고향을 향한 마음과 삶의 현실, 스쳐지나간 세월과 역사, 앞으로의 이상이 담겨있다.
서예대가인 고 강암 송성용 선생의 자제이기도 한 송대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참 많이 남아있다”며 “오늘의 이야기인 시 한 편 움켜쥐고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따뜻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세웅 무주군수(53)의 사진전시회도 흥미롭다. 두 권의 책과 함께 사진집 「자연과 만난 시간들」(프리즘하우스)을 펴낸 김 군수는 작품전(3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도 함께 열었다.
“80년대 답답한 현실이 싫어 탁 트인 자연에서 마음을 풀고싶었다”는 그는 독학으로 카메라를 잡았다. “11년 동안 군수직을 수행하면서도 ‘군수’라는 직함보다도 ‘자연주의자’ ‘환경주의자’라는 말이 더 듣기좋았다”는 그는 대자연의 숨결과 경이로운 생명의 소중함 등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이번 사진집에 실린 작품은 40여점. 이 중 ‘덕유산의 밤하늘’은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별의 궤적을 쫓는 열정으로 천체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과학기술부 캘린더에 실리기도 했다.
민족사진가협회 감사를 맡는 등 김군수는 사진가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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