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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31)

수많은 가로등...현대화된 도시 '낙후 중국' 편견은 버려

빨간 우산으로 장식된 홍산공원 입구, 홍산공원에서 본 우루무치 시내 풍경. 대도시 못지 않게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루무치 시내 고층 건물들과 가로등(위부터). ([email protected])

우루무치 Urumqi 烏魯木齊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의 주도로 인구 약 128만(1996). 남쪽으로는 타클라마칸 사막과 곤륜산맥(昆崙山脈)과 닿아 있고, 서쪽은 실크로드 오아시스의 요지인 이령(伊寧)을 지나 구 소련·파키스탄으로 이어진다. 우루무치는 자치구의 주도이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이주 정책 때문에 주민의 대부분은 한족이 차지하고 있다. 우루무치란 위구르어로『이름다운 목장』이란 뜻이다. 그러나 지금은 초원은 사라지고 현대화·개방화의 물결에 의해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 중국의 여타 개방 도시처럼 도시화 되고 있다. (야후 백과에서 발췌)

 

 

아침나절, 교통빈관 앞에 보이는 트루판 시장을 시찰 나갔습니다. 위구르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 시간을 한참 보내고 교통빈관 옆 버스터미널에서 11시 20분 버스를 타고 우르무치로 향했습니다. (30위안)

 

(카스에서 우루무치까지 차표를 끊었기 때문에 역으로 나가면 기차를 공짜로 탈 수 있는데 포기를 했습니다. -중국의 열차 표는 3일 내에 중도 하차하여 다시 탈 수 있답니다.) 역까지 나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기차보다 버스가 더 빠른 것 같아서...

 

우루무치로 가는 길에 이란에서 본 풍경을 다시 보았습니다. 소금밭... 염호가 있네요. 한참을 더 가면 잠자리 날개 같은 풍력 발전기가 군락을 이루어 돌고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신지앙 판디엔(新疆飯店)을 찾아 왔습니다. 도미토리 21위안 (3,150원). 우루무치 역이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교통편이 좋은 곳입니다. 건물은 엄청나게 큰데 비해 도미토리의 내부 시설은 그냥 지낼 만 합니다^^

 

여행 중에 머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홍산공원을 가는 길에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잘랐습니다. 이발료는 10위안 (1,500원) 그런대로 봐 줄만 합니다. 이탈리아, 네팔, 중국... 앞으로 어떤 나라에서 머리를 깎게 될는지... 그 생각을 하며 이발소를 나오다 길거리 풍경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고른 이유는 우측의 가로등 때문입니다. 새로 지은 주상복합 상가 앞에 저런 가로등이 20여개 정도 죽~ 늘어서 있는데 시에서 관리하는 가로등은 가로등대로 있고... 중국의 전기세가 얼마나 싼지 몰라도 이렇게 전구를 수백개씩 매단 가로등을 심심치 않게 목격합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는 말이 딱 들어 맡습니다.

 

 

우루무치는 근교에 있는 남산 목장과 천지가 유명하지만 카리쿨 호수를 봤고, 천서북 대초원을 지나게 될 판이라 조용히 포기하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홍산공원을 찾아갔습니다. 홍산이라는 뜻이 붉은 산이 아니고 빨간 우산을 뜻하나 봅니다. 공원 전체를 저렇게 빨간 우산으로 치장을 해놓았네요.^^

 

홍산 공원에서 내려다 본 우루무치는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왜 중국이 낙후된 나라 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상해, 성도, 중경, 란주, 북경... 중국의 대도시는 한국의 도시 보다 더 현대화 된 곳이 많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을 보시지요~.

 

한 바퀴 돌고 나오면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야경을 찍으면 멋지겠다. 호텔로 돌아와 삼각대를 챙겨 다시 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아까 끊었던 문표를 보여주자 알아보고 그냥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우루무치의 밤은 쌀쌀했습니다. 삼각대를 접어 어깨에 메고 무작정 밤거리를 휘젓다 호텔 근처에 있는 야외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유난히 우루무치에서는 이런 곳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양고기 꼬치를 굽는 연기가 길거리에 자욱할 정도입니다. 이란에서부터 무수히 먹어온 양꼬치이지만 신장지구를 대표하는 음식이 바로 이 놈이라 한 다발 주문했습니다. 맥주를 한 병 시키고 꾸역 꾸역...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친구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딱! 이 순간입니다. 꺼이 꺼이~ 넓고 썰렁한 도미토리방... 이럴 때는 혼자가 정말 싫어~~~ -!-

 

다음날 아침, 카라코람을 넘으면서 입었던 두터운 옷 몇 개와 엽서, 팸플릿을 포장하여 우체국을 찾아 갔습니다. 호텔 옆에 있는 우체국은 국제소포를 취급하지 않아 인민광장 근처의 중앙 우체국으로... 오후에 란주행 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마땅히 가 볼 곳을 정하지 못하겠고, 그냥 시내를 걷기로 했습니다. 백화점 지하에서 빵 두개와 요구르트 한 병 사서 공원에 쭈그리고 앉아 청승맞게 아침을 때우고... 뒤에 보이는 동산이 홍산공원, 뾰족탑은 9층 진용탑(鎭龍塔) 입니다.

 

호텔 방향으로 걷고 걷다가 지칠 무렵 들어간 식당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음식 모양을 만들어 두어서 주문하기도 편했습니다. 워낙 깔끔해서 겁먹고 들어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값싼 삼선쌀국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구수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우루무치에 다시 간다면 이 식당을 꼭 찾아가 볼 겁니다.

 

이제 또 떠나야 할 시간... 거창하게 새로 지은 우루무치 역입니다. 이런 건물을 볼 때면 중국이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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