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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모임 '여성다시읽기' 「여성과 미디어」

미디어의 여성편견 읽기

#1. 머리 쓰는 남자는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머리 쓰는 여자는 껄끄럽고 불편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아예 머리가 없는 백치미의 여자를 더 선호하지 않던가.

 

#2. 남자의 복수는 가슴 통쾌한 무협영화가 되지만, 여자의 복수는 공포스런 스릴러물이 된다. 억울했던 남자는 멋진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억울했던 여자는 복수극의 괴기스러운 주인공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3. 남성들은 점잖은 학설이나 예술이라는 미명으로, 혹은 욕설과 희롱으로 성욕의 다양한 내용들을 표현할 수 있다. 여성들이 사용하면 거북한 성적(性的) 언어들도 남성들이 내뱉으면 무난한 언어가 된다.

 

 

‘미디어 전국시대’라 할 만큼 많은 자료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을 읽은 「여성과 미디어」(신아출판사)가 나왔다.

 

1990년대 초반, 문학이론 공부로 시작해 이어져온 소규모 모임 ‘여성다시읽기’가 이 책의 디딤돌이 됐다. 김미정(전북대 강사) 장미영(전주대 객원교수) 이수라(전주대 객원교수) 이영진(태림 애드컴 기획실장) 김은혜(KBS 시사작가) 등 저자 역시 모두 여성이다.

 

1부 ‘페미니스트의 눈’에서는 뉴스와 다큐, 신문칼럼과 여성관련 사건, 여성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세세한 상황들을 포착했으며, 2부 ‘여성다시읽기’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문학, 만화에 나타난 여성 관련 문제들을 여성의 눈으로 다시 해석했다. 3부 ‘여성마당’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도서와 영화, 웹사이트를 소개했으며, 여성관련 법률도 부록으로 붙였다.

 

각 장의 말미에 들어있는 ‘수다방 토론방’도 재밌다. 한번쯤 이야기해 볼 만한 여성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다.

 

“미디어문화의 이해와 페미니즘의 긍정적인 전망에 발판이 되고싶다”는 저자들은 “서구이론중심의 여성학 텍스트는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장자료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런 현실에서 매체비평은 거대담론보다는 잡다한 사건의 이면에 보이는 여성 문제를 되짚어보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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