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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잔치' 순수 민간의 전주시민영화제 20일 개막

성장통 주제 '온고을 섹션' 등...36편 상영 25일까지 메가박스 전주

성장통을 앓고 있는 전주시민영화제. 그러나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여전히 건강하다.

 

‘2006전주시민영화제’ 가 20일부터 25일까지 메가박스전주 3관에서 열린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은 영화들을 상영하기 위해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시민들 손에 만들어진 순수민간영화제가 6회를 맞기까지, 이들을 둘러싼 영화 환경은 변화했다.

 

시민들 작품이 대부분이었던 영화제는 영화를 전공한 지역의 감독들 작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으며, 영화제를 주최해 온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래서 정해진 올해 주제는 ‘성장통’. 새롭게 변하고 있는 영화환경 속에서 지역 영화현실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숨고르기를 위한 것이다.

 

올해 상영작 수는 36편.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잘 짜여진 장편들이 많다.

 

경쟁부문 ‘온고을 섹션’과 비경쟁부문 ‘프로포즈 섹션’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최하동하 감독이 3년에 걸쳐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바라본 세상 ‘택시 블루스’가 개막작으로 문을 연다. 지역에서 생산된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 섹션’에는 총 15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프로포즈 섹션’에는 다양한 독립장편영화가 초대됐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7시 메가박스전주 3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희한하네’의 개그팀 ‘기글스’ 사회로 진행된다. 입장료는 각 섹션당 3천원. 티켓은 메가박스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매 또는 현장구매할 수 있다.

 

△ 온고을 섹션

 

‘온고을 섹션’에서는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낯익은 풍경들이 떠오른다. 영화와 관객이 가까워질 수 있는 이유다.

 

올해는 ‘디지털’과 ‘동시대’라는 공통점이 발견되는 영화 15편이 상영된다. ‘빠른 속도로 일반화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영화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를 어떻게 끌어안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지역 독립영화 감독들이 비슷하게 안고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송희일(영화감독) 변영주씨(영화감독)가 본선 심사위원으로 참여, 대상 ‘JCFF Spirit’상과 온고을상 ‘도발, Attack’ ‘프론티어’ ‘영화, 날다’ 등을 선정한다.

 

온고을 섹션은 현재 전북 안에서 제작되고 있는 영화들이 앓고 있는 ‘성장통’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 프로포즈 섹션

 

올해 ‘프로포즈 섹션’에는 완성도 높은 장편영화들이 초대됐다.

 

익산 출신 이송희일 감독전으로 꾸며지는 ‘독립영화 감독주간’과 말랑말랑한 사랑 영화가 채우는 ‘성장통’은 시민영화제가 내세우는 특별한 섹션이다. 두 섹션 모두 사랑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감독주간’에서는 감독 특유의 감성을 통해 비일상적인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성장통’에서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 안에서 감독의 관점에 따라 영화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올해 유일’의 타이틀을 지닌 작품으로는 ‘광기의 정의’와 ‘오인용 특별전’이 있다. 로버트 마골리스 감독의 ‘광기의 정의’는 올해 유일한 해외작으로 미국 독립영화다. ‘비극적 코미디’라는 장르부터 귀가 솔깃해지지만,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수상과 함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재미가 있다. ‘5인용 특별전’은 올해 유일한 애니메이션이다. 인터넷을 통해 먼저 붐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는 맛이 만만치 않다.

 

일종의 ‘다양한 세대의 영화보기’ 운동인 ‘희노애락 구애전’과 전북에서 만들어진 독립장편 ‘8월의 일요일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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