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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레저] 레포츠 - 우린 제철맞은 쭈꾸미 만나러 채석강 간다

싱그러운 바다가 입안으로 쏘~옥

수령 1000년된 느티나무 앞에서 '찰칵'(위), 적벽강. ([email protected])

가까우면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 모처럼만에 가족끼리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곳.

 

일요일을 맞아 가족들이 ‘어디라도 가자’고 말해 조건을 갖춘 ‘그 곳’을 고민하다 부안으로 출발했다.

 

자동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평소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었던 ‘채석강과 내소사’를 향했다. 전주 집에서 1시간 20분쯤 달리니 바다가 나왔다. 탁 트인 바다는 언제나 시원함을 선사했다.

 

 

새만금 방조제는 멀리서 구경하고 주차료와 입장료 7800원을 내고 채석강에 들어섰다. 입구의 새로 지은 숙박시설은 야자수를 상당수 심어놔 제법 남국의 이색적인 풍경을 풍겨냈다.

 

층층이 쌓인 바위가 유명해 관광객 인파가 붐비는 속에서 아주머니들이 해산물을 팔았다. 주꾸미·키조개·해삼 등을 섞어 한 접시에 1만원이었다. 소주도 팔았지만 운전때문에 해산물만 먹었다.

 

싱싱한데다 ‘인테리어’가 없어도 되는, 바닷가라는 자연의 장소여서인지 아이들이 아주 잘 먹었다.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쁠 만큼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이 해산물 한 접시를 먹으면서 웃고 떠들었다.

 

백갈매기 수십마리가 바다수면에 둥둥 떠있고 사람들 앞에서 낮게 날아다녔다.

 

해산물을 먹고 채석강을 거닐며 바위 틈에 있는 말미잘 사진도 찍었다. 말미잘을 나무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니 촉수를 오므리고 바위틈에 숨어 버렸다.

 

바닷바람이 셌지만 감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1시간쯤 바닷가 채석강을 구경하고 적벽강 쪽으로 향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적벽강 쪽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안내판을 따라 작은당(사구식물관찰지) ∼ 적벽강(몽돌해안관찰지) ∼ 죽막동(해양생태 관찰지) ∼ 격포자연학습로를 들렀다. 사구식물은 뭔지, 몽돌은 왜 생기는지, 해양생태의 특성 등을 묻는 아이들에게 짧은 지식때문에 잘 설명하지 못해 겸연쩍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세트장, 영상테마파크 등 볼 것이 많았으나 곧바로 내소사로 향했다.

 

채석강에서 내소사 가는 해안도로는 절경이다. 자칫 운전이 위험해 질 수도 있어 풍경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운전에 충실했다.

 

내소사에 도착하니 입구의 상가에서 길 양쪽으로 전어 굽는 냄세를 풍겼다. 구수한 내음이 유혹했으나 ‘저녁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참았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 뻗은 소나무숲길을 지나 기암괴석 바위산에 둘러싸인 고즈녁한 천년고찰 내소사가 나왔다. 내소사 입구에는 수령 700년된 느티나무가 있더니 경내에는 수령 1000년된 느티나무가 세월의 위엄을 드러냈다.

 

총무스님인 진하스님은 “경내에서는 관광객들이 조용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립공원이고 날씨가 건조하니까 산불이 나지않도록 등산객들이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까지 산불조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산불이 많은 피해를 내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내소사에는 전국을 다니는 도법스님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도착했다. 공양(供養 : 음식물이나 의복·탕약(湯藥) 등을 불타나 승려에게 바치는 것)하고 경내를 거니는 도법스님은 검게 그을려 건강을 발산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신비감으로 남겨뒀다.

 

어찌 보면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 대화에 자신이 없었던 심정이었다.

 

내소사는 템플스테이를 1박2일 5만원, 2박3일 7만원에 실시하고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묻자 “말 그대로 절에서 생활하는 것이며 해보면 안다”고 대답했다.

 

대웅전의 꽃살문양은 유구한 전통을 말해주는 색이 바랬고 그래서 소박한 아름다움이 보면 볼수록 더했다.

 

내소사에는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소로도 쓰였다. 안내판에 연못을 쳐다보는 장금이 장면이었는데 그냥도 멋있지만 티브이 화면이 그럴듯 했다.

 

저녁을 먹기위해 곰소횟집단지의 음식점을 찾았다.

 

‘섬마을식당’ 한행국씨는 “주꾸미 값이 주말만 되면 뛴다. 물량이 예전처럼 많이 안나와 주중에는 ㎏당 1만4000원선이었다가 주말에는 1만7000원에 공급되고 있어 값이 비싼 것같아 손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바닷가 식당에서 4가족이 주꾸미 샤브샤브와 키조개 등으로 배를 채우니 음식값은 4만원이었다. 알이 가득찬 암놈과 알없는 수놈이 섞여 있었다. 배고픈 상황이어서 자∼알 먹었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은 줄포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니 시간이 덜 걸렸다. 가족과 함께 기름값까지 10만원 선에서 잘보고 잘먹고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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