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사회바라보는 회갈색 시선
불혹을 넘기고서도 주변인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가난한 미술가. 그 이유를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그의 손은 개를 그리고만 있다.
서양화가 조헌씨(42)의 다섯번째 개인전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가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인류의 역사를 함께 해 온 개. 개와 인간사를 동일시한 그는 개를 부조리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으로 치환하고 있다. 불안과 폭력성을 강조한 맹수, 광기 어린 시선의 공격성, 삶의 모습과 닮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는 정상적이지 못한 사회에 대한 반발로 개를 그리고 있었다.
뒷골목에서 이방인처럼 방랑하는 사람들은 공격적인 개와는 다르게 무기력하다.
어떤 것이 그림이고 어떤 것이 현실인가.
개와 인물만으로 이번 전시를 채운 작가는 즉흥적이고 거친 붓놀림으로 암울한 회갈색을 써 질문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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