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카데미아트홀 영진위와 계약기간 만료...재신청 안해
전주 예술영화전용관(아트플러스시네마)이 문을 닫았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이 영화진흥위원회와 맺은 2005년도 예술영화전용관 협약기간이 3월 31일로 끝나면서 도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됐던 예술영화전용관이 없어진 것이다.
영진위가 새로 지원신청을 받아 선정한 2006년도 예술영화전용관은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구, 대전에 총 12곳. 멀티플렉스 직영사이트인 CGV가 서울, 부산, 인천에 신청하면서 자회사인 프리머스 전주와 대전도 함께 지원했지만, 그간 CGV 인디영화관을 운영해 온 CGV만 선정되고 예술영화 관련 운영실적이 없는 프리머스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 경우 이미 2004년 예술영화전용관에 선정됐던 전주시네마가 운영을 포기한 사례가 있었고 지역 단관전통극장들 기반이 허약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정된 것이어서 특히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몇몇 상영관이 예술영화관으로 특성화를 이뤄낸 것과 달리 아카데미아트홀은 관객 수가 기대에 못 미쳐 올해는 예술영화전용관 신청에 접수하지 않았다.
예술영화전용관이었던 3관을 다시 상업영화 상영관으로 사용키로 한 김태권 아카데미아트홀 사장은 “예술영화전용관에 관객 수가 적었던 것은 무엇보다 전주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예술영화전용관 의무상영일수인 219일 동안 전주는 총 2000여명의 관객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예술영화 24편을 개봉하고 6번의 기획전과 특별전을 열었지만, 예술영화 상영 1일당 9명 정도가 다녀간 셈이다. 애초 예상했던 관객 수 4000∼5000명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김정석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영진위가 상영관 운영보조금을 지원하긴 했지만 우선 관객 수가 너무 적었다”며 “멀티플렉스에 대한 관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멀티플렉스에 비해 관객 유입력이 떨어졌던 것이 운영실적이 저조한 이유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술영화전용관 폐쇄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재생의 가능성은 있다.
영진위가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의무상영일수를 146일로 줄여 적용하는 ‘아트플러스 협력극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연 영진위 대리는 “올해는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을 지원금을 지급하는 ‘아트플러스 시네마’와 지급하지 않는 ‘아트플러스 네트워크 협력극장’으로 구분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트플러스 협력극장’에 프리머스가 긍정적인 만큼 전주에도 프리머스 전주 7관이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을 맡았던 전북독협과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위원회 역시 지역의 잠재적 예술영화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후원을 약속한 메가박스 전주를 통해 예술영화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예술영화 스터디와 리뷰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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