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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레저] 레포츠 - 가벼운 운동·집중력 배양...두뇌스포츠 '당구'뜬다

체력부담 없어 노년층·여성들 사이에서 각광

전주기전대학 평생교육원 당구장에서 여성들이 당구를 배우고 있다.(위) 전주기전대학 평생교욱원 당구수강생 (사진 왼쪽부터) 이지은, 최미라, 조은주씨. ([email protected])

당구가 더이상 젊은 남자들만의 놀이가 아니다. 최근들어 여성들과 퇴직한 노인들 사이에 거리낌없이 당구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과 청소년 수련관에는 당구대가 설치돼 청소년들이나 소외계층을 상대로 복지 차원의 스포츠로 당구가 발돋움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운동 처방으로 정신수양과 집중력 배양에 좋다는 이유로 당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퇴폐문화의 상징인 것인 양 우리 사회에서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지 않았다.

 

그런 당구가 최근 노령층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매우 좋은 생활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며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전주기전대학 평생교육원 당구장. 오랜 직장 생활을 은퇴한 몇몇 남자를 제외하곤 30, 40대 여성들이 당구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전주시 생활체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당구 프로그램은 15명씩 3개반을 운영중인데 모집과 동시에 인원이 꽉 찰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당구를 접하기 어려운 여성들이 이처럼 당구를 즐기는 것은 다른 운동에 비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모처럼 특정 운동을 하려면 겁부터 나지만 당구는 놀이에 가까운 운동이기에 체력적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

 

한 프로그램 참가자는 “가볍게 몸을 풀고 하루에 2시간 가까이 당구를 즐긴다”며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이 될뿐 아니라 1시간 정도면 2000보 정도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어떤 자세라도 타구때 방향과 당력을 정확히만 할 수 있다면 좋은 자세지만 전혀 당구를 접해보지 않은 완전 초보자에겐 매우 기초부터 습득하게 한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참가자들은 큐의 선을 똑바로 가게 할 수 있는 팔꿈치의 각도, 큐를 잡는 그립 모양과 손목, 얼굴선 브리지 등 꼭 필요을 익히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당구의 기초 이론을 가르치는 것도 필수다.

 

하지만 생소하게만 보이는 당구를 배우려는 가정주부들의 열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위병기기자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

 

“애들이 크면 엄마로서 함께 운동하고 싶어서 당구를 배우게 됐죠.”

 

전주기전대학 평생교육원서 당구를 배우느라 열중하고 있는 이지은(33), 최미라(35), 조은주씨(37) 등 3명은 완전 초보다.

 

하지만 이들은 당구를 배우는 이유가 뚜렷하다.

 

자녀들이 크면 함께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미리 배워두는 것이다.

 

전에 당구를 접한 일이 있는지 묻자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은 “당구를 칠땐 모르겠는데 끝나고 나니까 어깨가 뻐근하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몸의 스트레칭이 이뤄지면서 평소 쓰지 않던 인대나 근육에 적절한 자극이 이뤄져 건강을 다지게 된다는 게 강사의 설명.

 

불건전한 오락으로 인식되던 당구는 한동안 인기가 급락했다.

 

컴퓨터 게임에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 3년 전부터 생활스포츠로 당구를 즐기는 층이 여성, 고령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젠 정신력 집중과 두뇌운동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약으로 각광받게 됐다.

 

“제대로 잘 배워서 멋지게 당구를 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은 훗날 자녀들과 멋진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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