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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4월의 가족영화...엄마 아빠 손 잡고 극장 나들이 떠나요

드리머(위), 아이스 에이지2 ([email protected])

가족들이 볼만한 영화가 봇물처럼 터질 때는 아무래도 5월과 방학시즌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 이달들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가족영화가 잇따르고 있다. 월드컵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공습을 앞두고 중소규모 영화들이 무더기 개봉하면서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들도 덩달아 늘었다.

 

아역스타 다코다 패닝의 ‘드리머’가 이번주, 이십세기폭스의 애니메이션 ‘아이스에이지2’가 다음주에 선보인다. 동화를 패러디한 ‘빨간모자의 진실’은 이미 지난주부터 관객몰이에 나섰다. 당연히 3편 모두 전체관람가다.

 

 

△드리머(감독 존 커틴즈·출연 다코다 패닝 커트 러셀·드라마)

 

경주마와 소녀의 애틋한 우정이 펼쳐진다. 혈통좋은 종마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크레인목장 사람들과 최고의 경주마였던 소냐도르는 ‘이제는 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몰락한 집안의 딸은 애마인 소냐도르를 다시 최고의 경주마로 키우고, 집안도 일으킨다. 농익은 아역연기의 다코다 패닝이 ‘드리머’의 백미다. 애어른 같으면서도 온갖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미 ‘아이 앤 샘’에서 정신장애 아버지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관객들의 눈물콧물을 빼놓았던 다코다 패닝은 다시한번 ‘드리머’에서 “연기는 나이순이 아니다”고 강변한다.

 

특히 다코다 패닝이 소냐도르를 훈련시키는 모습은 마치 말과 사람이 피붙이라도 된 것같은 착각을 준다. 아빠역의 커트 러셀은 예전의 근육질 이미지를 벗고 딸을 위해 인생을 거는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우연히 딸의 학교를 찾아가 딸이 쓴 글을 읽어내려가다 머리를 긁적이며 눈시울을 붉히는 커트 러셀은 무뚝뚝하면서도 속깊은 우리 아버지의 자화상이다. 커트 러셀이 선생님에게 한마디 던진다. “이 글 가져가도 됩니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헐리우드 가족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영화를 보고 온가족이 한참동안이나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같다.

 

 

△아이스 에이지2(감독 카를로스 살다나·애니메이션)

 

미국내에서 애니메이션 하면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20세기폭스가 가세했고, 지난 2002년 ‘아이스 에이지’를 내놓으며 명실공히 3강체제를 구축했다. 4년뒤,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는 더욱 막강해진 속편을 공개했다. 지난달 마지막주 북미시장에서만 7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전편이 털복숭이 맘모스-소심한 호랑이-수다쟁이 나무늘보 삼총사의 빙하기시대 생존투쟁기였다면, 속편은 해빙기에서의 투쟁기다. 컴퓨터그래픽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시위라도 하듯, 등장하는 동물캐릭터들이 실사처럼 정교하고 세밀하다. 미국애니메이션의 필수화두인 가족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없진 않지만, 환경파괴와 멸종위기에 대한 지침서로는 손색이 없다.

 

이밖에 이미 개봉한 ‘빨간 모자의 진실’도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4월 극장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할머니가 익스트림스포츠광이 되고 악역전문 늑대가 특종전문기자로 변신하는 등 기존 동화를 비트는가 하면, 성우로 나선 김수미-노홍철 등의 웃음폭탄이 잇따르면서 가족단위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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