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박물관 '옛 사진 속 문화풍경, 전북' 6월 30일까지
사진은 역사다.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우봉)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전북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재생시켰다.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리는 ‘옛 사진 속 문화풍경, 전북’.
박물관이 16년 만에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전라북도박물관설립추진위원장과 전라북도문화재위원을 지낸 현포 황면주 선생(1920∼1976)이 기증한 문화유산 사진과 박물관이 수집정리해 놓은 자료가 중심이 됐다.
일제시대 전북의 문화재와 사찰, 탑, 석등, 당산, 부도, 사찰 등 80여점의 사진들은 모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10년대 초 전주객사 모습. 일본에 의해 동쪽 건물이 잘려나간 직후의 사진이어서 일본의 문화재 파괴와 왜곡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이 왕궁지역에서 객사 앞으로 옮겨놓은 백제3층석탑(현재 덕진공원 내)과 조선시대 대포, 풍남문에 걸려있던 종 등도 1930년경 객사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00∼1905년 사이로 추정되는 성벽이 헐리기 전의 풍남문과 ‘거국일치 국위선양’(擧國一致 國威宣揚)이란 현판이 걸려있던 1940년대 풍남문 채색엽서도 공개된다.
부안읍 돌 당간 사진은 현존하지 않은, 돌로 된 당간의 원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현재 ‘봉림사지 삼존석불’로 불리고 있는 봉림사지 석불의 경우 사진을 통해 원래 석불좌상과 보살입상이 따로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어 귀중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덕 학예연구사는 “전북지역 근·현대 행정관련 사진자료와 황면주 선생이 기증한 문화유산 사진첩 등을 정리했다”며 “일제시대부터 70년대까지의 전주 문화풍경과 전북지역 문화유산 전시를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전북대에서는 ‘제53회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20일 오전 10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평생교육에 있어 대학박물관 역할’을 주제로 대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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