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인 달여 마시면 단잠
인간에게 있어서 수면은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의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중추신경의 발달에 도움을 주고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불면증은 잠을 잘 못 잔다는 증상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잘 쉬고, 식욕부진,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지 않고, 꿈을 많이 꾸며, 몸이 전반적으로 피로하고, 두통, 어지럼증, 깜짝깜짝 잘 놀란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한의학적인 치료법에는 심장과 비(脾)장을 보강시키는 방법, 혈(血)을 보강시키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 음(陰)을 자양시키면서 화(火)를 가라앉히는 방법, 심장과 담(膽)을 보강시키는 방법, 담(痰)을 제거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불면증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몇 가지 한방 차 요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산조인차(酸棗仁茶)는,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시켜 약간 볶아서 사용하는 것이다.(너무 볶으면 약효가 감소한다.) 산조인은 간(肝), 담(膽)을 보하면서 심장(心臟)을 편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심담(心膽)이 허하여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불면증이 심한 상태, 마음이 불안하고 잘 놀라는데 많이 쓰이는 약제이다. 또한 수렴작용이 있어 허(虛)하여 땀이 많이 날 경우에도 좋다. 30g정도 달여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용안육차(龍眼肉茶)도 좋은데, 중국이 원산지인 용안육나무의 과육(果肉)을 건조하여 사용한다. 맛이 달아서 먹기도 좋다. 안심작용과 혈액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어 생각을 과도하게 하여 오는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불면증, 꿈을 많이 꿈, 건망증, 가슴 두근거림등 심장이 약하거나 심인성으로 오는 질환에 사용해 볼만하다. 단, 배가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30g정도 달여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측백나무의 열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는 백자인차(柏子仁茶)도 있다. 두근거림, 불면, 구건(口乾) 등 증에 사용해 볼 수 있다. 여자분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 중에 예민하면서 변비가 있고 잠을 못 이룰 경우 써볼 만하다. 역시 30g정도 달여 3-5번에 나누어 마시며 장이 약하여 변이 묽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뽕나무 열매 오디를 미성숙할 때 채취하여 건조시켰다 차처럼 복용하는 상심자차(桑?子茶)도 도움이 된다. 상심자는 자양강장 작용이 있고 신경쇠약, 불면, 빈혈, 고혈압, 습관성 변비 등에 쓸 수 있다. 30g정도 달여 2-5번에 나누어 마신다. 소화불량자와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지은(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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