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전주. ‘혼불’처럼 살아있는 작가 최명희를 기념하는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25일 오전 11시 개관했다.
김연 명창의 창작판소리 ‘혼불’ 눈대목 공연으로 시작된 개관식에서는 문학관 건립계획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업보고와 현판제막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오후 2시부터는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를 주제로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문학강연이 열렸다.
장성수 관장은 “작가의 삶과 문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전주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최명희를 느낄 수 있는 문학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재균 혼불기념사업회 위원장은 “최명희문학관을 중심으로 작가의 문학혼이 집결돼 불타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경옥 전주시장 권한대행,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정웅기 마당 이사장,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장,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한동석 임병오 김영춘 전주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글쓰기 쉴 틈 없었던 작가"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 강연 최승범 시인
“소설가 최명희는 여유있는 성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 쓰는 소재를 찾거나 관련된 취재를 하기바뻐 쉴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최명희문학관 개관 기념으로 마련된 테마가 있는 문학강연시리즈.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 강연의 첫 강사로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75)가 초대됐다.
“하루는 최명희가 저에게 ‘베틀’에 대해 물었어요. 강암 송성용 선생한테는 서예와 법도에 관한 것을, 고당 선생에게는 가사에 대해, 송준호 전북대 교수한테는 성씨에 관한 것들을 자주 물어봤다고 하더군요.”
최명희가 전북대 국문과 재학 시절, 교양과정에 있던 최교수와는 강의실에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작가의 사인이 담긴 「혼불」 첫 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는 “펜을 잡고 쓰기 전까지의 준비과정이 무척 치밀했던 작가”로 최명희를 떠올렸다.
“혼불문학관이 있는 남원 노봉마을이 제 고향입니다. 최명희는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고향 뒷집에 그의 아버지 최성무씨가 살았죠.”
삭녕 최씨는 노봉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최교수는 “최명희와 같은 집안으로 같은 항렬이다”며 “작가의 바로 아래 동생 용범씨와는 같은 돌림자 ‘범’자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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